카다피 “北 핵무기 포기해야”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25일 “북한과 이란도 리비아가 한 것과 같은 조치를 따라야 하며, 국제사회는 핵의 평화적 사용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이날 오후 8시 50분(현지 시간)부터 40분간 시내 지도자 거소인 바브 아지지아 집무실내 접견실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북핵 문제는 심각하고 위험한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회담직후 반 장관이 전했다.

리비아는 지난 2003년 12월 핵무기 등 WMD(대량살상무기)의 포기를 선언했으며, 이에 미국은 작년 4월과 9월 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일부 완화시켰다.

반 장관과 카다피 원수의 면담에는 우리측에서 김중재 주리비아 대사와 손세주 외교부 아중동국장이 배석했으며, 리비아측에서는 압둘 샬감 외교장관, 아라파 주한리비아 대사, 길루시 외교부 아주국장이 배석했다.

카다피 원수는 “리비아는 핵무기를 포기해 세계에 평화를 제공한 만큼,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보답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뒤,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해야 하고 문제 해결 과정에서 남한이 이니셔티브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카다피 원수는 반 장관이 “기회가 될 때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북한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뒤 북한의 핵포기시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 지를 물었다.

이에 반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경제·에너지 지원과 다자 차원의 안전보장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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