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 방문, 지난 1996년 이후 23년 만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가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처럼 평화의 길이 돼 세계인이 함께 걷게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스페인 정상회담에서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스페인의 일관된 지지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펠리페 6세 국왕은 “적대관계 종식으로 DMZ가 진정한 세계평화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며 문 대통령의 구상에 적극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대통령의 모든 노력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 여러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한반도 평화는 이미 세계적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분단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특히 제3국 공동 진출, 4차 산업혁명과 정보통신기술의 협력, 문화관광산업 발전 등을 주제로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산업연결 4.0’ 정책을 통해 산업의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한국도 데이터, 미래차, 시스템반도체와 같은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 주행차, 스마트 시티와 같은 5G 핵심 서비스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리페 6세 국왕도 “이번 방한에 산업통상관광부 장관과 통상차관, 관광차관 등이 함께 왔다”며 “지금까지 문화·경제 등 다방면에서 최상의 관계를 유지해온 양국의 우호와 협력이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격상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펠리페 6세 국왕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국왕 방문은 지난 1996년 펠리페 6세의 아버지인 후안 카를로스 1세의 방한 이후 23년 만이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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