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정부의 국제관광도시 유치에 도전한다. 도전자는 인천시·대전시·광주시·대구시·울산시·부산시 등 6개 광역시로 경쟁률은 6대1이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크루즈 접안이 가능한 인천항 등 우리나라의 관문 도시다. 특히 영종도의 복합 리조트, 송도의 국제회의 복합지구, 168개 섬을 비롯한 해양관광과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도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갖고 있다. 특히 인천은 앞으로 남북 화해 모드가 다시 만들어지면 북한과의 연계 상품 가능하다.
하지만 경쟁자인 부산이 만만치 않다. 관광 콘텐츠 등이 부산의 강점이 아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지역 균형발전 논리다. 인천이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되레 부산에겐 장점인 셈이다.
거기다가 부산을 밀어주려는 듯한 정부의 모습도 보인다. 지난 문화체육관광부가 7월 연구용역에서 수도권을 국제관광도시에서 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현 정부들어 대통령과 부산과의 인연이 부각되며, 부산은 한아세한정상회담을 유치하는 등 각종 수혜를 입고 있다.
이번 국제관광도시 유치전은 최소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경기가 아니길 바란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국제관광 전략회의’에서 발언한 인천의 관광 콘텐츠에 대한 칭찬 탓에 인천은 국제관광도시 유치에 한껏 고무된 상태다.
특히 인천출신으로 박남춘 인천시장과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동창생인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현명한 판단을 했으면 한다. 박 시장과 사석에서 편하게 말을 나누는 사이이니, 인천에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다. 이번 공모는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 뿐이다. 정치적 논리나 균형발전 논리가 아닌, 공정하게 관문도시 여부나 관광 콘텐츠 등으로 반드시 승부가 이뤄져야 한다.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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