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건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친환경농업
[기고] 건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친환경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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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수천 년간 이어져 왔던 인간과 곤충의 경쟁에서 인간은 화학농약을 사용해 풍성한 식탁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화학농약의 사용은 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해 농업생산성에 막대한 증가를 이뤘지만, 농약살포로 인간에게 농약 축적과 자연환경의 오염, 잔류독성 문제, 저항성 해충의 출현 등으로 더 독한 농약 사용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생활수준이 향상돼 생존을 위한 먹거리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먹거리로 인식이 전환되면서 친환경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이를 위해 천적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방법이 각광을 받게 됐다.

자연생태계는 1차 생산자(녹색식물), 1차 소비자(초식성동물), 2차 소비자(육식성동물), 3차 소비자 등의 관계로 먹이 피라미드를 형성하는데 천적은 2차 소비자 역할을 하면서 1차 소비자인 해충의 밀도를 효과적으로 조절해 1차 생산자인 농작물을 지켜낼 수 있게 된다.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의 선진 농업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천적산업이 보편화 돼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Koppert, Biobest 같은 천적회사는 세계적인 판매망으로 세계 천적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농식품부의 ‘천적활용 해충 방제사업’이 2010년 종료되면서 천적사용면적 및 시장규모가 정체되어 약 90% 이상을 수입해야 하는 실정으로 천적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 해충방제는 가장 이상적이지만 실제 활용하는 면에서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화학농약은 살포 후에 방제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천적은 일주일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예방적 또는 해충발생 초기에 투입해야 한다. 국내 천적산업 침체로 천적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적기 투입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천적은 온도, 습도 등 환경에 민감해 계절이나 온실 조건에 맞춰 세심한 활용이 필요하다.

이렇게 국내여건의 어려움에도 천적을 활용한 친환경방제는 우리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후손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국내 서식하는 토착 천적의 탐색 및 선발 시험을 실시했다. 블루베리, 꾸지뽕 등 베리류의 과실에 산란해 피해를 주는 벗초파리를 방제할 수 있는 기생성 천적인 벗초파리기생벌과 진딧물, 가루이 등 작은 해충을 잡아먹는 포식성 천적인 긴날개쐐기노린재의 실용화연구를 추진 중이다. 향후 실제 과수원과 원예작물 온실에서 벗초파리기생벌과 긴날개쐐기노린재의 방제 효과를 검토해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침체된 천적산업 활성화를 위해 연구기관은 새로운 천적개발과 활용기술을 정립하고, 천적생산업체는 최고 품질의 천적을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며, 농가는 건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천적을 활용한다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지리라 기대한다.

이진구 경기도농업기술원 유기농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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