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현장] 고유별다례
[화제의 현장] 고유별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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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이시여, 행복한 축제로 축복하소서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성공 개최 기원을 위한 차례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천지신명과 정조대왕에게 알리고 기원하는 ‘고유별다례(告由別茶禮)’가 3일 오전 11시 수원화성 화령전에서 열렸다.

고유별다례는 특별한 일이 생겼을 때 사당이나 신에게 사유를 알리는 뜻인 ‘고유(告由)’와 조선 명종 즉위년(1546년)에 처음 등장해 제사 의무가 없는 특정한 날에 조상에 대한 공경과 추모의 뜻으로 술과 차를 올리는 제인 ‘별다례(別茶禮)’의 의미가 합쳐진 행사다. 이날 제 참례자인 5명의 헌관(獻官ㆍ나라에서 제사를 지낼 때 임시로 임명되는 사람)이 정조대왕의 어진 앞에 차려진 제사상을 중심으로 줄지어 15여 명의 제 집사자의 도움을 받아 정조대왕께 네 차례 절을 올리고 향을 피웠다.  

초헌관(初獻官ㆍ제례에서 삼헌을 할 때 처음으로 술잔을 올리는 사람)에는 이금로 명예수원시민 변호사(前 수원고검장)가 전통차를 찻잔에 담아 제사상에 올렸다.

이어 독축관(讀祝官ㆍ축문을 읽는 사람)인 박래헌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축문을 읽기 시작했다. “세월이 흘러 단군기원 4352년 9월 경술 삭 5일 신해 대한민국 수원시 명예수원시민 이금로 정조대왕 전에 고하나이다 팔달산하 천하명당 맑은 물과 밝은 기운이 신선하고 아름다운 장대한 화성행궁에 이제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를 개최하고자 하니 천지신명이시여, 대왕이시여 행궁 화령전에 엎드려 고유하나니 부디 면절하지 마시옵고 가상히 여기시어 아름답고 행복한 축제가 되도록 축복해 주시옵소서. 정성으로 삼가 고하나이다. 부디 흠향하소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열린 수원화성문화제의 시작을 천지신명과 정조대왕에게 알리고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자 열린 고유별다례는 이처럼 진행됐다.
고유별다례의 역사는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40회 화성문화제 개막 전에 화성행궁 복원을 알리고자 처음 개최했으며 이듬해와 2007년 화성운영재단 출범을 알리고자 재차 열렸다. 이후 지난 2017년 222년 만에 완벽 재현된 정조대왕 능행차를 기념하고자 다시 부활해 올해로 3년 연속 열렸다. 

고유별다례는 헌다관 및 제집사가 입취위하는 ‘입취위’와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 ‘관세례’로 시작해 영혼에 예를 올리는 ‘참신례’, 헌관이 분향 강신하는 ‘분향강신례’, 초헌관이 작헌하는 ‘초헌례’, 촉문을 읽는 ‘독축’, 아헌관이 작헌하는 ‘아헌례’, 종헌관이 작헌하는 ‘종헌례’, 헌다관이 차를 올리는 ‘헌다례’, 혼백이 흠향하는 ‘유식’, 혼백을 배웅하는 ‘사신례’, 의식의 끝을 알리는 ‘예필’ 순으로 진행됐다. 

초헌관에는 이금로 명예수원시민 변호사, 아헌관에는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종헌관에는 김훈동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독축관에는 박래헌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헌다관에는 최영옥 수원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이 참여했다.

수원화성예다교육원과 한국전통주연구소, 한국전통음식연구원, 수원국악예술단, 예문관, 수원주단 등에서 제사상에 오르는 차, 술, 음식은 물론 의상, 음악까지 모든 과정을 <국조오례>와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에 근거해 준비했다. 

모든 의식이 끝난 뒤에는 기념 촬영과 함께 제참례자들과 관람객들이 음복하며 덕담을 나누는 시간도 진행했다. 초헌관으로 참여한 이금로 명예수원시민 변호사는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고유별다례에 직접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올해 성공적인 수원화성문화제 개최를 위해 힘써주신 관계자 및 시민들께 감사하며 모든 이에게 뜻 깊은 행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유별다례는 수원화성예다교육원이 주관하고 본보와 수원시,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윤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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