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가장 많은 도민이 거주하지만, 정작 문화 정체성이 없습니다. 네트워킹을 통해서 독자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경기도 브랜드로 가져야 합니다.”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기초 문화재단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광역문화재단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초 문화재단과의 수직ㆍ수평적 네트워크가 이뤄져야 독자적인 경기도형 문화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5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 대표이사는 “공연팀만 보더라도 전라도, 경상도에서 공연하고 전부 서울로 가버린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민이 거주하지만, 독자적인 문화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라며 “경기도를 대표하고, 상징하고 브랜드 파워를 가질 문화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기초 문화재단과 수직ㆍ수평적 네트워크 구축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그는 “DMZ만 하더라도 이미 100여 개 가까운 사업이 경기도에 있지만, 공공기관의 칸막이 행정에 산발적으로 진행돼 예산만 낭비되고 연결된 콘텐츠가 그려지지 않았다”면서 “각각의 시군은 1억 원짜리 사업도 하기 어렵지만, 31개 기초지역에서 5천만 원 씩만 내도 공동으로 몇십 억 원짜리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사업을 함께해 성공모델을 가져야 기초 재단과 신뢰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꼽은 경기도 최고의 브랜드 자산은 DMZ다. 경기도형 DMZ 콘텐츠를 만들려는 첫발로 지난 9월 ‘9ㆍ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한 ‘렛츠 디엠지’(Let’s DMZ)가 열렸지만,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도 진단했다. 올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 내년에 내실있는 콘텐츠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강 대표이사는 간담회 내내 경기문화재단에 대한 ‘자성’을 하면서도 지금이 다시 한 번 저력을 발휘할 계기가 될 거라고 자신했다. 지난 9월 수원 인계동 사옥에서 경기상상캠퍼스로 이전한 게 그 계기다. “관료적 공간에서 탈피한 새로운 바람이 필요했는데, 이번 이전이 그것”이라며 “이 정도의 비용으로 단기간에 훌륭한 공간으로 탄생시킨 것은 경기문화재단만의 저력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문화 플랫폼으로 역할 하고자 경기상상캠퍼스로 이전했다.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사업을 역동성 있게 꾸려나가겠다는 의지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경기도형 문화콘텐츠 구축을 위해선 무엇보다 경기도의 전 조직의 전략적 집중이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경기문화재단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경기도 전 조직이 전략적으로 집중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핵심은 주민의 자발성에 기초해야 하고, 수많은 실험을 거쳐 위로부터 개혁, 아래에서의 협력입니다. 이 삼박자가 가능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경기도형 문화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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