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유럽축구 통산 122·123호골 작렬…'차붐' 넘어 韓 신기록

▲ 손흥민(토트넘)이 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손세이셔녈’ 손흥민(토트넘)이 유럽 프로축구 통산 한국인 최다골(123골) 신기록을 세우며 ‘차붐’의 대기록을 뛰어넘었다.

손흥민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골(5골)로 올 시즌 리그 포함 7골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전설’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넘는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달 23일 즈베즈다와 3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차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프로축구 최다 골 기록(121골)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손흥민은 이날 개인 통산 122호, 123호 골을 연달아 터트려 새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만 18세인 2010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1군에 합류해 3개 시즌 동안 20골을 넣었고, 2013-2014시즌부터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2개 시즌 동안 29골을 남겼다. 이어 잉글랜드 무대로 넘어온 2015-2016시즌부터는 토트넘에서만 이날까지 총 74골을 기록했다.

이날 손흥민의 맹활약 속 완승을 거둔 토트넘은 UCL 조별리그 성적 2승 1무 1패(승점 7)로 4연승 행진을 벌인 바이에른 뮌헨(독일ㆍ승점 12)에 이어 조 2위를 지켰다.

특히 이날 손흥민은 대기록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이룬 것이라 더 의미가 컸다.

지난 4일 에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안드레 고메스에게 발목 골절로 이어진 백태클을 시도해 심한 충격을 받은 손흥민은 즈베즈다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으나 빠르게 심리적 안정을 찾은 끝에 UCL 원정에서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33분 날린 첫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기민한 움직임으로 예열을 마쳤다.

손흥민은 1대0으로 앞선 후반 12분 델리 알리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어 개인통산 122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기뻐하는 대신 고메스의 쾌유를 비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후반 16분에는 대니 로즈의 도움으로 골 마우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인 뒤 후반 30분 라이언 세세뇽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토트넘은 후반 40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추가골을 꽂으며 4골 차 대승을 완성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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