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문화향유권 악영향” 지적
재단대표이사 “돼지열병 탓에
사업진행 못해… 시일내 추진”
경기문화재단의 올해 예산 집행비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집행 저조는 기획, 콘텐츠 준비 과정 부실로 이어져 결국 도민 문화향유권 증진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12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경기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양경석 의원(평택1, 더민주)은 “지난 9월까지 재단 예산집행은 평균 75%가 집행돼야 정상이지만, 실상은 절반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경기문화재단이 양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재단 예산집행은 고유목적 54.59%, 예비비 43.55%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본부별로 정책실 25.3%, 경기학연구센터 23.27%, 경영본부 22.16%에 그쳤다. 이 외에 경기도박물관 30.55%, 전곡선사박물관 39.57%, 실학박물관 42.07% 등이다. 문화예술본부(64.65%), 지역문화교육본부(60.7%), 경기문화재연구원(62.74%), 백남준아트센터(55.54%), 경기도미술관(52.24%) 등은 비교적 나은 편이었다.
양 의원은 “정부에서 경기불황 극복을 위해 예산의 조기 집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에 반하며, 예산집행 저조는 도민들의 문화향유권과 곧바로 이어지는 만큼 상당한 문제점으로 대두될 것이 우려된다. 연말까지 예산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연말에 정산되거나 내년까지 이어지는 사업이 많아 예산을 집행하지 못한 점이 있고, 돼지열병으로 사업 진행을 못 한 것도 있다"며 "지난해 90% 이상 소진한 만큼 시일에 맞춰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답했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콘텐츠 개발과 국제 네트워크를 통한 위상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 의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의 가치를 지닌 백남준아트센터가 정작 지난 3년간 백남준 작품을 한 점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백남준 아트센터의 새로운 전시계획 수립과 국제 네트워크 확충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안광률 의원(더불어민주당ㆍ시흥1)은 “ 백남준 아트센터 직원들의 해외 출장이 지난해 12건, 올해 9월 현재 5건으로 꽤 많이 나갔지만, 세계적인 박물관 등과 MOU를 맺은 건 단 한 건도 없다”며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했다. 이어 “어린이박물관은 유료인데, 정작 세계적인 아티스트 전시관인 백남준아트센터는 무료로 개방해 백남준의 위상에 오히려 맞지 않는 듯하다. 유료 전환을 검토하고 상임위에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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