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강화대교 투신 여성 구했다

초소 경계근무 해병대원 예의 주시
뛰어 내리자 해병 2사단 신속 대응
고속단정 투입… 무사히 구조 성공

인천 강화군 강화대교에서 투신한 40대 여성이 해병대 2사단의 신속한 대처에 목숨을 구했다.

해병이 이처럼 빠른 대응으로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건 평소 경계근무에 소홀함 없이 훈련해왔기 때문이다.

12일 해병대 2사단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6분께 인천시 강화군 강화대교에서 A씨(47·여)가 뛰어내렸다.

A씨의 모습을 가장 먼저 발견한 건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해병대원이다.

해병대원은 A씨가 강화대교를 서성이자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그를 주시했다.

또 이 같은 상황을 발 빠르게 상부에 보고해 사고 시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평소 해양경계 작전부대인만큼 거듭한 훈련으로 모든 대원들이 주위 경계업무에 익숙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A씨가 강화대교에서 몸을 던진 순간 해병 2사단은 빠르게 움직였다.

우선 염하강 기동대 고속 단정과 해안 경계부대대원을 즉시 현장으로 급파했다.

이런 유형의 사고는 통상 해경이 담당하지만,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해 출동을 지시한 것이다.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A씨를 빠르게 구조했다.

A씨는 저체온증 증세를 보여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 2사단 관계자는 “강화대교가 있는 염화강은 강물과 바닷물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물흐름이 빠르고 거센 곳”이라며 “다행히 우리 대원이 발견 즉시 신속히 구조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몇 번 다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가 있어 경계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와 관련해 “수사 중이며 사유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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