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당뇨병 관리, 이대로 괜찮은가
[기고] 당뇨병 관리,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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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1991년에 세계당뇨병연맹과 세계보건기구가 제정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당뇨병으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지자 2006년 12월 유엔(UN)에서 ‘세계 당뇨병의 날’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11월 14일이 ‘세계 당뇨병의 날’이 된 것은 1923년에 인슐린을 발견해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프레드릭 밴팅 교수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매년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이하여 전 세계적으로 그 국가의 대표적 상징물이나 건축물에 푸른빛 조명을 밝힌다. 푸른빛 조명은 ‘당뇨병 환자들의 희망의 등불을 밝힌다’는 의미로 미국, 영국, 스위스, 캐나다 등 주요 국가 및 세계 160여 개국 1천여 개 이상의 유명한 건물에 점등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당뇨병학회 주관으로 2007년부터 푸른빛 점등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남산서울타워, 종로보신각, 부산광안대교, 국회의사당, 서울시청, 롯데월드몰 등에서 점등식을 했다. 또한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거나 당뇨병 환자를 위한 창작뮤지컬 공연을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당뇨병의 관리와 예방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한 가지 질환에 대해 이렇게 기념일까지 제정하고 전 세계적으로 큰 행사까지 하는 것은, 그만큼 해당질환이 국민과 국가의 보건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당뇨병 환자 수는 2016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한 명(14.4%)에 해당되며,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료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0~30년에 걸쳐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당뇨병 전 단계 대상자의 조기발견 및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당뇨병 증상이 없어 진단되지 않거나,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수년 내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는 당뇨병 전 단계 대상자들이 당뇨병 환자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제는 당뇨병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환자뿐만 아니라 당뇨병 전 단계인 대상자로 더 확대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의료기관, 전문가, 대한당뇨병학회 등의 전문가 집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정부기관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을 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위해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의원을 이용하는 환자의 자가관리 역량 강화 및 건강수준 향상을 위한 사업으로, 참여하는 환자는 진찰료 본인부담 경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맞춤형 건강정보 제공, 건강 상담, 질환관리 교육, 자가 측정기 대여 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건강지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환자가 혼자서 관리하기 어려운 고혈압·당뇨병을 의료전문가(의사, 간호사 등)가 환자 상태에 맞게 1년간의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해 교육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경기도와 인천지역은 총 15개 지자체에서 운영 중이다. 이러한 국가사업을 통해 의료기관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효율적인 당뇨병 관리 서비스가 전 국민에 제공되고, 당뇨병 예방 및 관리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돼 당뇨병이 더 이상 사회에 부담이 되지 않는 건강한 대한민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승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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