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차별없는 학습권 보장해달라” 고양지역 학부모들 시위나서

열악한 교육여건 개선 촉구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 이재정 교육감은 장애학생에 대해서는 포기하는 건가요.”

고양지역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울분이 커지고 있다.

13일 고양교육지원청 현관 앞.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7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여 장애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해 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나선 학부모들은 특수학교 입학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 막막한 심정이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일반학교에 다닐 수 없는 상황임에도 특수교육운영위원회의 심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심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단백질을 섭취 할 경우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는 특이질환을 겪고 있는 학생, 대ㆍ소변 등을 스스로 대처 할 수 없는 학생, 복합적인 장애질환으로 수시로 기절하는 학생 등 모두가 일반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태지만 특수학교에 진학을 못하고 내년부터 일반학교에 다녀야 하는 벼랑 끝에 서 있다.

학부모들은 일반학교에 진학하더라도 아이가 일반학생들의 교육을 방해한다는 민원 등으로 인해 계속 전학을 다니거나 아예 특수학교 입학이 가능한 곳을 찾아 이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초등교육과정때부터 계속 겪고 있다.

학부모들은 “매년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도 특수학교 추가 설립이나 학급 증설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양지역 특수학교는 국립 1개교와 사립 2개교가 있으며 학교마다 두 학급, 정원 12명이 전부인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학교 설립과 학급 증설의 필요성을 계속 주장해 왔지만 전혀 개선이 없어 매년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설형 특수학교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법령을 바꿔야 하고 관련 기관과의 협의도 이뤄져야 하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며 “복합특수학급 등 특수교육기관 설립 다양화를 위한 정책 추진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송주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