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후배들 응원… 온 힘 쏟을 것” 오늘 2020학년도 수능

한파 속 도내 291개교서 수험생들 실력발휘 다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예비소집이 실시된 13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7시험장인 수원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 및 주의사항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예비소집이 실시된 13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7시험장인 수원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 및 주의사항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결전의 날…부담 갖지 말라는 어머니 응원, 마음에 새기고 힘내야죠!”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3일, 올해 생애 첫 수능에 도전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예비소집에 나섰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 한파’가 찾아오는 가운데 연일 이어지는 입시 비리 뉴스로 더욱 쌀쌀함을 느꼈던 학생들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수능날만큼은 연연하지 않고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예비소집일인 이날 오전 10시께 수원 조원고등학교는 고3 학생들에게 수험표를 배분했다. 3학년 7반 교실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들뜬 감정이 교차했다. 수험표 배분이 시작되자 학생들의 비장함에 일순간 적막이 감돌았다. 하지만 이내 “그동안 다들 고생했다”며 후련함과 탄식이 교차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수원 장안고로 시험장을 배정받은 이민재양(19)은 “수험표를 받으니까 수능이 다가온 게 실감 난다”며 “오답노트와 수능특강 문학을 복습하고 나머지 시간은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겠다”고 전날 계획을 밝혔다.

운동장에선 수험생들을 위한 고1ㆍ2 후배들의 응원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한 손에 수험표를 든 수험생들이 건물 밖을 나서자 후배들은 북과 꽹과리 등을 치며 격려했다. 배웅에 나선 후배들은 수험생들에게 감정이 이입된 듯 사뭇 진지해 보였다. 긴장한 표정의 수험생들도 후배들의 응원 속에 조금씩 또래다운 활기를 되찾았다.

같은 날 오전 11시 수원외국어고등학교에서도 고3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수능 출정식’이 열렸다. 당초 학교 외부에서 이뤄질 예정이었던 행사는 갑작스레 내린 비 탓에 체육관에서 진행됐다. 혹여나 학생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학교 측의 배려였다.

행사가 끝나자 선후배 간 서로 눈물을 닦아주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 수원외고 2학년 이지수양(18)은 “선배들이 노력한 만큼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눈시울이 붉혀진 채 말했다. 김태윤양(19)은 “후배들이 더 우는 것 같다”고 웃으며 “떨지 않고 대범하고 편하게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14일 치러지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경기도 내 291개 학교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날 참여하는 도내 수험생은 총 15만2천433명이다.

한편 수도권기상청은 수능 날 아침 기온 영하 6~7도의 한파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바람도 강하게 불어 수험생은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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