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민통선 내 매몰’…경기도, '묻을 곳 없다' 추가 매몰지 구하기 급급
사상 최초 ‘민통선 내 매몰’…경기도, '묻을 곳 없다' 추가 매몰지 구하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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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돼지를 살처분한 연천군이 애초 ‘살처분 수요 예측’부터 실패하면서 매몰 수량을 못 맞춰 침출수 문제가 불거진(본보 13일자 1면) 가운데, 경기도 내 매몰지 확보가 어려워 처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조성된 가축 매몰지는 모두 2천517곳이다. 이 중 여전히 관리 중인 매몰지는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뒤 조성한 71곳을 포함해 총 213곳으로, 나머지 2천304곳은 매몰지 관리지침에 따라 관리대상에서 해제됐다.

그러나 관리대상에서 해제됐다 하더라도 사체 잔존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매몰지로 다시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현재는 2천∼3천 마리를 처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용기(FRP)에 담아 묻지만, 이전에는 구덩이에 비닐을 깐 뒤 매몰한 탓이다.

이번 연천 매몰지 침출수 유출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도 이 같은 매몰지 확보 어려움이 꼽히고 있다. 연천군은 매몰지 확보가 어렵자 랜더링 방식으로 처리하다 시간이 오래 걸리자 농림축산식품부의 독촉을 받고 급하게 인근 군부대와 협의해 최초로 민통선 내 빈 땅을 매몰지로 이용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매몰 처리에 필요한 FRP 용기 제작이 늦어져 침출수가 유출된 것이다.

도는 이번 ASF 발병으로 195개 농가의 돼지 32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가운데 14만 7천 마리는 FRP 용기에 담아 매몰하고, 9만 6천 마리는 랜더링 처리했다. 나머지는 이동식 열처리 등 기탁 방식으로 처리했다.

이에 경기도와 연천군 등은 유럽 국가들처럼 매몰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 처리시설을 갖출 것을 원하고 있다. 스위스나 독일 등 EU 국가들은 토양 등 환경오염과 과도한 비용 등을 이유로 비매몰 방식을 법제화하고 있다.

이에 도는 하루 270t을 처리할 수 있는 동물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약 480억 원을 들여 시설을 갖추면 평상시에는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등을 처리하고, 구제역이나 ASF 등 가축 질병 발생 때 신속한 살처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도 관계자는 “매년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질병이 발생, 경기지역의 경우 더는 매몰지 확보가 어렵다”며 “사체를 고온ㆍ고압으로 처리해 재활용하기 때문에 매몰지가 필요 없는 동물자원순환센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우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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