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경인교대 등 기숙사 운영 9개 대학 모두 현금만 받아
인하대 등 4곳은 등록금도 카드 결제 거부… 목돈 마련 부담
인천지역 대학 대부분이 기숙사비에 대한 신용카드 결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부 대학은 여전히 등록금도 신용카드 결제를 받지 않고 있다.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것이 이유인데, 결국 학생·학부모의 부담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교육부와 인천지역 11개 대학에 따르면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경인교대, 안양대 강화캠퍼스,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천대, 인하대, 인하공업전문대, 재능대, 폴리택대 등 모두 9개 대학이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학 모두 기숙사비의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다. 기숙사비는 최대 1학기 당 100만원을 웃도는데, 전액 현금으로 내야 한다. 다만 안양대와 인천대는 2~3차례 분할납부는 가능하다. 나머지 대학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할부 등의 혜택이 있지만, 전혀 누리지 못해 학생·학부모의 부담이 크다.
인천대는 기숙사 내 식당에서 이용하는 식권도 다량으로 구매할 때 계좌이체로만 결제가 가능토록 해 두는 등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
학생 A씨는 “기숙사를 이용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부모님께 한 번에 100만원이 넘는 돈을 받아야 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학생은 경제적 여유가 별로 없고 현금이 적은데, 식권은 매달 나눠낼 수 있도록 카드 결제가 가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더욱이 가천대와 인천가톨릭대, 인하대, 인하공전 등 4곳은 1학기 당 200만~5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도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다.
결국 기숙사에 입주하는 학생은 학기 시작과 동시에 등록금과 기숙사비까지 한꺼번에 현금으로 내야 해 경제적 부담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대학들이 신용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 이유는 약 4%에 달하는 수수료와 홈페이지 등에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 때문이다. 대학이 수수료로 수익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부담과 시스템에 대한 투자비용을 아끼는 것이 결국 학생·학부모에겐 큰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수천명의 학생들이 카드 결제를 하면 수수료 문제로 수익이 줄어 대학 운영에 어려움이 생긴다”며 “대학 차원에서 최대한 학생 입장에서 현금 납부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안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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