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4시께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9동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임 연구원 A씨(30)가 숨졌으며, 함께 있던 연구원 B씨(32) 등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외부 업체 직원으로 파악됐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로켓 추진용 연료로도 쓰이는 니트로메탄을 다루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체 상태 연료를 젤 형태로 만든 뒤 정확한 설계 유량이 나오는지 측정하다 폭발했다는 게 국방과학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임성택 ADD 제4기술연구본부장은 “탄화수소 계통 연료를 시험하는 곳에서 사고가 났다”며 “연료를 연소하거나 점화한 건 아니고 단지 유량을 계측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폭발 원인은 정밀 감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예기치 않은 점화 때문에 높은 압력으로 발화하면서 폭발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인력 120명과 장비 30여 대를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하지만 ADD 내부 소방대가 먼저 자체 진화한 뒤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직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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