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과 의사, 번아웃(Burnout) 증상 심각
소화기내과 의사, 번아웃(Burnout) 증상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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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좌), 장은선 교수(우)


국내 소화기내과 의사의 번아웃(소진, Burnout) 증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장은선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번아웃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지속적인 업무와 스트레스로 신체ㆍ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44개 기관에서 내시경 검사 및 진료를 하는 222명의 소화기내과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실제 본인의 업무와 일상생활 등 삶의 패턴을 2주 이상 매일 기입하도록 했다.

설문 응답지 분석 결과 2ㆍ3차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국내 소화기내과 의사들은 평균적으로 주당 71.5시간 동안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남녀 간에 큰 차이는 없었다. 가사 및 육아 등 가정과 관련된 일에는 주당 16.6시간을 사용했는데, 여성은 20.7시간, 남성은 14.3시간으로 여성이 가정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 상태에 대한 조사에서는 대상자 중 89.6%가 근골격계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소화기계 증상은 53.6%, 우울과 불안과 같은 정신적 증상은 68.9%에서 나타났다. 중요한 점은 근골격계 통증이 심하거나 내시경 시술을 많이 할수록(주당 60건 이상)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정신적 증상의 유병 비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2명 중 143명(64.4%)에서는 번아웃 증상이 관찰됐는데, 여성에서는 70.4%로 남성의 59.7%에 비해 많았고. 30대 여성에서는 심한 번아웃 증상인 이인감(depersonalization) 증상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이인감은 자기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자기로부터 분리·소외된 느낌을 경험하는 것으로 사회생활 또는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한국여자의사회 학술이사)는 “우리나라에서 소화기내과 의사, 특히 40대 이하 여의사들의 번아웃 증상이 심각하다는 사회적 문제를 밝혀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 의사들의 근무 형태를 개선하고 여의사의 지속적인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여성과총에서 연구비 지원 및?한국여자의사회(회장 이향애)?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Digestive Disease and Scienc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성남=문민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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