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르는 원더우먼> 23일 경기도문화의전당서 '추억 소환'

▲ 나르는원더우먼 공연사진 (15)

“내리실 분 안 계시면 오라이~”

1970~1980년대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버스 여차장들이 연극으로 돌아온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소극장에서 1970~1980년대 버스 안내원들의 꿈과 희망을 그려낸 연극 <나르는 원더우먼>을 선보인다.

공연은 거제도를 지역적 기반으로 한 극단 예도가 지난해 제작한 작품이다. 제36회 경남연극제에서 작품대상ㆍ연출상ㆍ개인부문 연기대상에 이어 제3회 대한민국 연극제에서도 금상을 받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 나르는원더우먼_포스터H

무대는 돈을 벌어 가난을 이기고 꿈을 이루고자 ‘희숙’이 시내버스회사 차장으로 취직하면서 시작된다. “당신이 산업역군들을 실어 나르는 진정한 산업역군”이라는 사장의 말에 더욱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해보니 버스 차장일이라는 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희숙과 함께 다른 소녀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로 꿈을 격려하며 첫사랑의 설렘도 키워나간다. 그 시절 동생들을 가르치고 집안의 살림도 나눠야 했던,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에 발을 디뎌야 했던 여성들의 삶과 청춘을 들여다본다.

중학생의 버스 요금이 25원이던 그 시절, 버스 안내원들의 실화를 접한 이삼우 상임 연출과 이선경 작가가 2년 동안 기획해 준비한 작품이다.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와 함께 어린 소녀들이 버스 차장으로 일하며 겪었던 시련과 아픔을 이야기한다. 특히 공연에서 라이브로 피아노가 연주돼 소담하고 감각적인 무대를 꾸민다.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어려운 상황에서 피어난 소녀들의 꽃 같은 스토리를 극단 예도만의 웃음과 유머로 관객들을 끝없이 울고 웃게 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R석 3만 원, S석 2만 원이며 중학생 이상 관람가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문화의전당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나르는원더우먼 공연사진 (12)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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