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벽화 개념 시각화...경기도미술관 박미라 작가 <밤물결>展
움직이는 벽화 개념 시각화...경기도미술관 박미라 작가 <밤물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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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치 온

밤과 감수성은 닮았다. 감정의 취약성과 예민함이 가장 고조되는 밤. 이 밤은 아침과 낮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밤을 주제로 한 편의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전시가 열린다. 작가의 상상이 만들어낸 수상한 도시의 밤 풍경을 산책하듯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과 경기창작센터는 ‘퀀텀점프 2019 릴레이 2인전’ 중 두 번째 전시인 박미라 작가의 <밤물결 The Waves at Night>을 미술관 1층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퀸텀점프’는 경기도미술관과 경기창작센터가 협력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그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담은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5년부터 진행 중이다.

올해 ‘퀀텀점프 릴레이 2인전’의 두 번째 작가는 박미라다. 박 작가는 도시의 산책자가 돼 주변을 산책하며 그 이면에 숨겨진 검은 그림자를 들춰 기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마치 범죄현장의 수사요원들이 단서를 수집하듯 주변을 살피며 도시의 작은 틈새 변화를 감지하고 조사한다. 작가는 주로 검은색의 재료를 사용해 평면이나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해 겹겹이 쌓인 여러 층위의 이야기를 관찰자의 시선으로 파헤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감정의 취약성과 예민함이 가장 고조되는 ‘밤’이라는 시간성에 주목했다. 세 편의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15점의 드로잉으로 구성된 <밤물결>은 어두운 밤에 더욱 증폭되는 공포, 불면증, 빛의 부재, 어둠, 암흑, 검은색 등의 키워드와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한 편의 가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은 시각적인 감각은 퇴화하지만 다른 감각들은 점점 예민해지는 시간. 작가는 이러한 밤의 양면성에 흥미를 느끼고 종이에 펜으로 하나하나 기록하듯 그리는 작업을 통해 텅 비어 있는 것 같은 검은색의 밤 풍경을 수많은 의미와 이야기들로 채워나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벽에 직접 드로잉을 하고 그 위에 드로잉 애니메이션을 투사하는 방식을 사용해 작가가 최근 연구하고 있는 움직이는 벽화 개념을 시각화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전시는 내년 1월 19일까지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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