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장안구 상습 체납 차량 적발 현장 가보니] 타 지역 등록 車까지… ‘그물망 단속’

카메라 설치된 관용차 타고 구석구석 누벼
경고음 울리면 체납 건수·금액 화면에 표시
별도 통보 없이 현장서 즉시 번호판 떼어내

자동차세 및 차량 관련 과태료 상습 체납 차량에 대한 일제 단속이 실시된 27일 오후 수원시 징수과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영치한 번호판을 점검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자동차세 및 차량 관련 과태료 상습 체납 차량에 대한 일제 단속이 실시된 27일 오후 수원시 징수과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영치한 번호판을 점검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타 지역에 등록된 상습 체납 차량이라도 실시간 확인을 통해 모두 단속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상습 체납 차량에 대한 전국 일제단속의 날’로 정한 27일, 수원시 장안구 징수팀도 오전 일찍부터 관내 상습 체납 차량을 적발하고자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징수팀은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관용차를 타고 장안구 내 골목길 구석구석을 누볐다. 차량 내부 앞유리에 부착된 2대의 카메라는 실시간으로 좌우로 지나가는 차량의 번호판을 확인, 자동차세와 과태료 체납 여부 등을 파악했다. 카메라에 상습 체납 차량이 적발되는 순간 조수석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삑’ 경고음이 울리고, 동시에 해당 차량의 체납 건수와 금액 등의 정보가 화면에 표시됐다.

이날 오전 기준 상습 체납 차량 3대가 징수팀에 적발됐다. 영화동의 한 골목길에 주차돼 있던 아반떼(체납 2건ㆍ32만7천950원)와 그랜저(체납 4건ㆍ23만5천300원) 차량이 징수팀에 적발되면서 번호판이 영치됐다. 번호판 영치 작업은 별도의 통보 없이 현장에서 곧바로 전동 드릴을 이용해 진행됐다. 징수팀은 번호판 제거 후 영치된 번호판을 돌려받는 방법이 적힌 반환안내서를 차량 전면 와이퍼 사이에 비치하고 자리를 떠났다.

수원시 차량뿐 아니라 타 지역에 등록된 상습 체납 차량 역시 징수팀의 눈을 피해가지 못했다. 골목길에 정차 중이던 한 트럭이 상습 체납 차량으로 판명(체납 4건ㆍ11만5천 원)됐다. 확인 결과 이 트럭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등록된 차량으로 물품을 납부하고자 잠시 수원을 찾았다가 징수팀 단속에 걸렸다. 운전자는 이날 반드시 밀린 세금을 완납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남겨 번호판 영치는 피할 수 있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생계용 차량이나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체납액을 조금씩 납부하는 등 납세의지가 있는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번호판 영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상습 체납 차량이 모두 사라지는 그날까지 현장에서 적극적인 단속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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