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현대 유무형문자 한곳에
613억 전액국비로 2022년 개관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 세계의 유무형 문자 자료를 전시할 국립 세계문자박물관 건립 공사가 오는 2022년 개관을 목표로 출발했다.
인천시는 27일 연수구 송도센터럴파크 내 박물관 사업부지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남춘 인천시장, 지역 국회의원과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했다.
세계문자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5천650㎡ 규모로 2021년 말 준공,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세계문자박물관은 문자를 통해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지하 1층에는 전시실, 수장고, 학예실이 들어서고 지상 1~2층에는 전시실, 도서관, 다목적강당, 세미나실, 강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어린이박물관·카페테리아 등도 들어선다.
건립비는 문체부가 613억원 전액 국비로 부담한다. 유물 구입비 등을 포함해 총 사업비는 모두 908억에 달한다.
세계문자박물관은 언어 연구의 국제 플랫폼 기능뿐 아니라 수려한 건물 조형미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세계문자박물관은 건물 내·외부를 흐르는 띠 모양 곡면 벽체로 디자인해 전통 기록 매체인 ‘두루마리’를 형상화했다. 외관은 녹지와 잘 어우러지고 내부 공간은 다양한 형태의 전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디자인했다.
시는 이날 행사장에서 한글 점자 찍어 보기, 한글을 상형문자·쐐기문자·키릴문자 등으로 변환하기, 캘리그래피(멋글씨) 쓰기와 서예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했다. 퓨전국악 등 각종 공연, 발파식 기념행사로 시민과 어우러져 함께하는 다채로운 화합의 장으로 진행했다.
시는 세계문자박물관이 문자 관련 연구, 교육 및 학술교류의 세계적 거점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문자박물관은 인천에 들어서는 첫 국립박물관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15년 전국 9개 시·도와 치열한 경쟁 끝에 세계문자박물관 유치에 성공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한 상정고금예문을 간행한 곳이자 팔만대장경을 조판한 곳이어서 문자 문화의 역사를 지닌 도시”라며 “문자박물관 건립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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