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LG필립스 LCD 산업단지가 입주할 탄현면 금승리와 월롱면 위전리 구간에 자유로와 통일로를 잇는 군도 3호선 도로를 개설하고 있으나 군부대가 도로 북사면에 군사시설인 대전차 장애옹벽 설치를 요구하자 주민들이 국제 기업도시 이미지 구축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반발, 진통을 겪고 있다.
28일 시와 군부대,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LG필립스 LCD 산업단지 조성 이후 발생할 물류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703억원을 들여 탄현면 금승리 자유로 금승IC와 월롱면 위전리 통일로 길목을 연결하는 길이 5.95㎞ 군도 3호선을 개설하기 위해 오는 9월 완공목표로 지난해 10월 착공,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인근 군부대가 군도3호선인 월롱면 덕은리 교차로부터 통일로 구간까지 1.4㎞에 대해 동의조건으로 도로 북사면에 군사대체시설물인 대전차 장애옹벽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국제 기업도시 이미지 구축에 역행하는만큼 계획단계부터 철회됐어야 한다”며 “월롱면에는 이미 각종 대전차 장애옹벽이 많이 설치됐는데 실효성이 없는 또 다른 대전차 장애옹벽을 설치하려는 조치는 예산 낭비“라고 주장하고 있다.월롱면 이장단협의회(회장 서창배)도 최근 긴급 회의를 열고 군부대의 대전차 장애옹벽 설치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채택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서 회장은 “월롱면은 지난 반세기동안 군사시설물로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는 물론 크고 작은 교통사고 피해와 생활 등에 많은 불편을 겪어 왔다”며 “군부대가 요구한 대전차 장애옹벽은 통일로에서 전면으로 보여 남북교류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군도 3호선 개설지역은 임진강과 연결된 군사상 중요 지역이어서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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