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하위 20%’ 의원에 사전 통보…“스스로 불출마 결단 더 있을 것”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실시되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진행 중인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서 이른바 ‘하위 20% 그룹’에 든 의원 본인에게 그 결과를 사전 통보할 방침이다.

일반에 하위 20% 명단을 공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 공천 경선에서 20% 감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 불출마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1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은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명단이 확정되면 이를 본인에게 우선 통보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임기 중 직무수행을 평가, 그 결과를 공천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다면 평가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최종 평가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다 이전에 진행했던 중간평가 결과를 합산, 다음 달 하순께 최종 결과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들게 될 경우 공천 경선에서 본인 득점의 20%가 감산되는 페널티를 받는다.

앞서 민주당은 평가 결과 전체를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었다. 하지만 이 경우 ‘의도적인 찍어 내기’ 등의 비판과 함께 탈당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내년 1월께 미리 본인에게 결과를 알려주는 형식을 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추가로 불출마자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민주당은 판단했다. 본인에게 결과가 전달되면 스스로 불출마를 결심하는 의원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선 경쟁자가 공천 가점 대상인 여성이나 청년, 정치신인일 경우 상대적으로 더 확실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게 당의 시각이다.

한편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은 129명으로 이 중 118명이 이번 의원 평가 대상이다. 불출마 의향서를 제출한 9명과 최근 입당한 손금주 의원,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정은혜 의원은 평가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하위 20%는 23명이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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