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9개월 순익 2조2천억원…전년 대비 25% 감소

고금리시절 매입한 우량채권 팔아 감소 규모 줄어

보험영업손실로 어려움을 겪는 손해보험회사들이 투자이익을 통해 당기순이익 감소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이익 확대가 단기적인 만큼 앞으로 수익개선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1~3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 2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7천억 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장기·자동차보험 등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증가했으나, 채권처분이익 등 투자이익으로 순이익 감소규모를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영업손실은 3조 7천억 원으로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의 손실확대로 손실규모가 전년 동기(1조 8천억 원) 대비 106.2%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3조 3천억 원 손실이 일어났다. 판매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 및 실손보험 등 보험금지급 증가 등에 따른 손해액 확대로 손실규모가 1조 1천억 원(48.1%)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은 8천억 원 손실을 봤으며, 정비요금 인상 및 취업가능연한 상향 등 보험금 원가상승으로 손실규모가 6천억 원(303.1%) 늘었다.

일반보험은 4천억 원 이익을 냈지만 국내외 대형 보험사고 발생(자연재해 관련 해외수재 등) 등으로 이익규모가 2천억 원(32.1%) 감소했다.

투자이익은 6조 7천억 원으로 고금리 채권 등의 처분이익 증가 등으로 이익규모가 전년 동기(5조 9천억 원) 대비 9천억 원(14.5%) 증가했다.

금리하락에 따라 과거 매입한 채권의 매각차익을 확대하고, 운용자산 증가에 따라 이자·배당수익도 증가했다.

한·미 금리역전 등으로 인해 외화자산 투자시 환헤지비용 증가가 지속해 외화·파생상품 관련 손실규모는 커졌다.

1~3분기 원수보험료(매출액)는 66조 9천억 원으로, 장기보험 판매 경쟁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 3천억 원(5.2%) 증가했다.

매출액 성장률(1~3분기 기준)은 2014년 보험사 회계연도 변경 이후 매년 감소해 왔으나 2019년 1~3분기 들어 상승추세로 전환했다.

9월말 기준 총자산은 319조 원으로 전년 동기말(290조 원) 대비 10.0%(28조 9천억 원) 증가했다.

부채는 장기보험 판매 증가 등으로, 자기자본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기타포괄손익) 확대 등으로 각각 8.5%(21조 4천억 원) 및 20.3%(7조 5천억 원) 늘었다.

1~3분기 손보사의 ROA는 0.95%, ROE는 7.12%로, 글로벌 저금리 환경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금감원은 보험영업손실이 심화하는 가운데, 고금리시절 매입한 우량채권 등 금융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이익을 단기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서 앞으로 수익개선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또, 단기 실적방어를 위한 보유자산의 매각은 앞으로 투자수익률 악화 등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는 단기적 외형경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 전반의 내실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금감원은 건전성 악화를 가져오는 상품개발, 영업경쟁 및 자산운용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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