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노후학교 42%ㆍ학생교류 공간 태부족…경기도교육청, 전국 최초 ‘미래형 상상학교’ 만든다

진로교육실·수영장·개인음악연습실 등 설치
내년 상반기 시범학교 3~4곳 선정 2023년 적용

경기도 내 학교건물 열 곳 중 네 곳이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인데다, 학생교류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미래형 상상학교’를 건립한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형 상상학교 모델 개발 및 기본설계 구축 연구 용역’ 결과를 2일 공개하고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올해 기준 경기도 내 전체 학교 수는 2천464개(분교수 23개 포함) 가운데 1989년대 이전에 설립된 학교가 1천38개 학교로 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내 초·중·고교 5개교의 학생 및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에 가장 필요한 공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교사와 학생 모두 학교교류 공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용역 보고서에 제시된 미래형 상상학교 초·중·고교 및 통합학교 11개 모델은 예산 규모에 따라 단계별로 1∼3단계로 나뉘어 학교 면적(초등 36학급 기준)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학교 구성원이 원하는 시설이 추가되는 형태다.

1단계는 도서실, 식당, 실내체육관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진로교육실(특별교실연계), 생존교육수영장, 개인연습실(음악), 학생회의실을 추가 설치하는 모델이다. 2단계는 상상공간, 무용실, 카페테리아, 소규모 그룹실을 추가 설치하고 3단계는 자유 활동실, 씨어터룸, 학부모 대기공간, VR/AR 실습실 등을 늘려가는 식이다. 이밖에 20개 디자인 가이드, 14개 평면계획, 142개 공간별계획, 17개 기타계획 등도 제시했다. 도교육청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미래형 상상학교 시범 학교 3~4개를 선정해 이르면 오는 2023년 3월 개교하는 학교부터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도교육청 시설과 이헌주 사무관은 “미래지향적인 학교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연구 및 학교모델 개발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1단계 적용 시 기존 학교설립 비용에 추가예산 약 5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3단계를 모두 적용하면 100억 원의 추가비용이 필요하다”며 “일단 1단계만 적용해 시범 학교를 선정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학교에는 식당과 도서관, 컴퓨터실이 각각 분리돼 있는데, 앞으로 추진할 미래형 상상학교에선 카페테리아형 도서관처럼 이들 시설이 한데 어우러지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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