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IC~서인천IC 지하화… 지상엔 전국최대 공원 추진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이후 교통량 일평균 4천~7천대↑
혼잡도로 지정 국토부 신청 市, 사업비 50% 국비 기대

인천시가 옛 경인고속도로(인천대로) 도화나들목(IC)에서 서인천IC까지를 지하화하고, 지상구간에 전국 최대 규모의 녹지공원 조성을 추진한다. 사진은 도화IC~서인천IC 구간 전경. 조주현기자
인천시가 옛 경인고속도로(인천대로) 도화나들목(IC)에서 서인천IC까지를 지하화하고, 지상구간에 전국 최대 규모의 녹지공원 조성을 추진한다. 사진은 도화IC~서인천IC 구간 전경. 조주현기자

인천시가 옛 경인고속도로(인천대로)의 도화나들목(IC)에서 서인천IC까지를 지하화하고, 지상구간에 전국 최대 규모의 녹지공원 조성을 추진한다.

2일 시에 따르면 인천대로의 도화IC~서인천IC 구간 약 6.8㎞에 대해 혼잡도로 지정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상태다. 이 구간의 교통량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이후 일평균 4천~7천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토부로부터 혼잡도로 지정을 받으면 관련 개선 사업비의 50%를 국비로 충당할 수 있다.

시는 이 구간의 교통혼잡을 개선할 방안으로 지하화를 검토하고 있다. 지하화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과정에서 방음벽 철거로 발생할 수 있는 소음 민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시가 인천대로에서 방음벽을 철거하고 진출입로를 만든 9개 지점에서는 각종 소음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시가 인천대로의 방음벽을 모두 철거하면 주거지역을 가로지르는 가좌IC~서인천IC 구간에서 소음 민원이 우후죽순으로 터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소음 민원과 교통혼잡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면 지하화가 유일한 방안이라는 게 시의 입장이다. 또 경인고속도로가 오랜 기간 단절한 원도심의 균형 발전을 촉진하겠다는 시의 계획에도 들어맞는다.

특히 시는 지하화 이후 약 6.8㎞의 지상 구간 녹지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 역시 살펴보고 있다. 시가 구상 중인 지상 구간의 녹지공원은 ‘경의선숲길’과 같은 형태다. 경의선숲길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 가좌역부터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앞역까지 6.3㎞ 구간의 경의선 폐철길을 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종전 경의선을 지하화하는 과정에서 남은 8만여㎡를 공원으로 꾸미면서 최근에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시는 경의선숲길과 같이 지상 구간을 녹지공원으로 조성하면 전국 최대 규모는 물론, 많은 관광객을 끌어오는 지역 명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천문학적인 사업비 투입과 사업 기간 연장을 우려하고 있다. 사업비 확보는 국토부의 혼잡도로 지정 여부가 관건이고, 사업 기간이 길어지는 부분은 시민 공감대 확보가 필수다.

이에 대해 배용환 고속도로재생과장은 “인천대로의 도화IC~서인천IC 구간에 대해 소음 민원 등을 해결할 방안으로 지하화 추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구간을 어떤 식으로 시민에게 돌려줄지 효과적인 방안을 계속 찾고 있으며, 사업 기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좋은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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