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첩보 고수들이 벌인 100년간의 비밀전쟁을 담다…<세기의 첩보전>
세계 첩보 고수들이 벌인 100년간의 비밀전쟁을 담다…<세기의 첩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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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를 통틀어 스파이(간첩)들의 공작은 역간첩, 이중간첩 등의 형태로 무수히 진행됐고 일부는 역사를 바꿀 정도로 큰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인지 직접 첩보전에 참전한 이력이 있는 이안 플레밍과 로알드 달 등 유명 작가들은 007시리즈에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투영하는 등 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인 ‘첩보’를 널리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00년 간 일어난 비밀 전쟁인 첩보전을 다룬 <세기의 첩보전>(좋은땅 刊)이 출간돼 눈길을 모은다.

이번 신간은 ▲기만과 파괴 ▲열전, 도전과 응전 ▲냉전, 소리 없는 전쟁 ▲잠복, 보이지 않는 위협 등 총 4개 챕터로 나뉘어 첩보전 38개를 소개한다. 첩보전은 역사 속 조연으로밖에 머무를 수 없는 숙명을 타고났다. 막후 진실의 상당 부분이 비밀주의라는 근본적 한계로 인해 일반에는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단 그것이 역사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 행위’라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세기 초 일어난 세계적 대사건, 1차 대전과 러시아 내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얼핏 한쪽의 우월한 군사력이라 여길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보다 내밀한 속사정이 숨어 있다. 전쟁에서 독일제국의 패배를 부른 것은 자신들의 첩보 역량을 과신한 무리수였으며, 영국의 거미줄 같은 첩보망은 이런 천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또 반(反) 볼셰비키의 집요한 도전을 밑동부터 허물어 재기 불능에 빠뜨린 볼셰비키 스파이들의 기만술은 어두운 비밀서고에서 100년이 지난 지금도 찬란한 빛을 발한다. 저자는 블랙톰 파괴공작과 트러스트 작전 등을 통해 이 전설과도 같은 막후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이어 격랑을 타고 다다른 2차 대전은 현대 첩보사에서는 성장기인 동시에 황금기다. 제 아무리 안하무인 히틀러라도 전쟁의 명분은 분명해야 했고 오른팔 히믈러는 특유의 간교한 술수로 고민을 해결했다. 이에 맞서 영국은 군사력의 열세에도 최고 두뇌들을 가동해 마침내 기적 같은 승전을 일궈냈다. 나치가 이빨을 드러낸 세기적 음모는 히믈러 작전으로, 히틀러를 농락한 영국인들의 농익은 첩보술은 울트라 작전과 더블크로스 작전 등으로 베일을 벗는다.

저자는 정보당국의 은밀한 움직임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비밀주의로 민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게 기술하는 등 근현대 첩보사의 굵직한 비밀작전들을 사실에 근거해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값 1만6천 원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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