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유기준·강석호… 불붙는 한국당 원내대표 레이스

한국당, 신상진·주호영·안상수·윤상현 등 자천타천 거론
패스트트랙 정국 돌파 첫 과제… ‘친박 vs 비박’ 대결 전망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10일 끝남에 따라 20대 국회 마지막 한국당 원내대표직을 놓고 경선 레이스 국면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4일 한국당에 따르면 3선의 강석호 의원이 지난 3일, 4선의 유기준 의원이 4일 각각 출마선언을 한데 이어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은 5일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난맥상을 풀어내고 차기 총선에서 한국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품격을 지키면서 당을 강하게 이끄는 원내대표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4선의 신상진(성남 중원)·주호영 의원, 3선의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을) 등도 자천타천 거론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친박(친 박근혜)·비박(비 박근혜) 성향 의원 간 대결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강석호 의원은 비박, 유기준 의원은 친박, 심재철 의원은 비박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의원들이 계파 갈등 우려를 극복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해법을 마련할 수 있는 원내대표를 선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후보들 모두 ‘패스트트랙 정국 돌파’를 공약으로 내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제시할 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나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최후의 카드로 꺼냈었지만 ‘민생 법안을 볼모로 잡았다’는 역풍을 맞기도 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또한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소·고발당해 수사를 받고 있는 의원들에 대한 해결책 마련도 지상과제다. 아울러 황교안 대표와 투톱 체제를 이뤄 보수통합 등 내년 총선 전략을 마련하고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중책도 맡게 된다.

아울러 원내대표 경선에 ‘러닝메이트’로 나설 정책위의장 후보도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비수도권 지역 원내대표 후보들이 경기·인천 의원 중 정책위의장 후보를 물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경기·인천 의원들이 원내대표 혹은 정책위의장에 당선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의원총회에서 결정토록 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에 대해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발전 그리고 당의 승리를 위해서 내린 결정이다”며 최고위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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