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D-day... '협상력·黃心' 주목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 4파전 구도

자유한국당이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9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심재철(5선, 안양 동안을)·유기준(4선)·강석호(3선)·김선동 후보(재선) 간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에 대한 돌파 전략, 당 혁신 및 통합 전략, 황교안 대표의 의중인 ‘황심(黃心)’이 누구를 향하느냐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국회에 따르면,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황(친황교안) 대 비황(비황교안) 구도의 ‘황심’대결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당 최고위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불허한 결정이 결과적으로 ‘나경원 축출’ 모양새가 됐다는 비판 여론도 있어 선거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황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친황은 없다”며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이번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기호순) 의원 등을 놓고 계파·지역·선수별 의원들의 표심이 어떻게 갈리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도 많다. 심재철·강석호 의원은 비박(비 박근혜), 유기준·김선동 의원은 친박(친 박근혜)으로 분류되며,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김선동·심재철), 영남(강석호·유기준)으로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희상 국회의장(의정부갑)은 9~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민생 법안의 상정·표결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한국당 새 원내대표는 선출 즉시 이에 대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

일부 후보들은 한국당을 뺀 여야 ‘4+1’ 협의체의 예산안·패스트트랙 처리 논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선거법·사법개혁법안에 대해 “싸워본 사람이 싸울 줄 안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필리버스터 카드를 철회하거나, 여야 협상을 모색해야 한다는 쪽에 방점을 찍는 후보도 있다. 김선동 의원은 “한국당 새 원내지도부가 들어서면 여당에서 ‘대화와 협상’을 새로 제안해 올 것”이라며 “선거제를 포함해 여당에 대안으로 제시할 합당한 제도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각 후보들이 ‘강경 투쟁’ 혹은 ‘유연합 협상론’ 등 저마다 무게중심을 다르게 두고 있어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패스트트랙 협상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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