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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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우중 전 회장 영정사진[대우세계경영연구회 제공]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밤 11시50분 타계했다. 향년 83세.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귀국 후 아주대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았다. 올해 하반기 병세가 악화돼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자본금 500만 원으로 설립한 대우실업을 국내 2위 대기업으로 일군 대표적 1세대 기업인이다. 그는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 전 회장은 1963년부터 한성실업에 근무하다가 1967년 자본금 500만 원에 직원 5명으로 대우실업을 설립했다. 대우실업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내쇼날의류 등 섬유회사, 대우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등을 인수하고 대우건설, 대우중공업 등을 설립하며 금융, 전자, 중공업 등 분야로까지 몸집을 불렸다.

김 전 회장은 45세 때인 1981년 대우그룹 회장에 올랐고, 1983년 대한전선의 가전 분야를 인수하고, 대우자동차로 자동차 사업에까지 발을 넓혔다.

자본금 500만 원으로 시작한 대우실업은 출범 30여년 만인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재계 서열 2위 대우그룹으로 성장했다. 1998년 대우의 수출액은 186억 달러로 당시 한국 총 수출액(1천323억 달러)의 14%를 차지했다. 고인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유명한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1998년 당시 대우차-제너럴모터스(GM) 합작 추진이 흔들린 데다 회사채 발행제한 조치까지 내려져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대우그룹은 41개 계열사를 4개 업종, 10개 회사로 줄인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도 발표했지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1999년 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21조원대 분식회계와 9조9천800억 원대 사기대출 사건으로 2006년 1심에서 징역 10년, 추징금 21조4천484억 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징역 8년6월, 추징금 17조9천253억 원으로 감형됐으며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김 전 회장이 설립한 대우그룹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말까지 재계 서열 2위를 기록한 대규모기업집단이었다. 하지만 1999년 부도를 맞고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3월 서울에서 열린 ‘대우창업 5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행보는 공개된 적이 없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1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며,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거행된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

유족으로는 미망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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