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에 ‘2020년 KeG’ 개최 신청서… 접근성 등 내세워
e스포츠 경기장 유치 실패 게임산업 위축 반전 기회 기대
인천시가 전국 최고의 교통 인프라 등을 강점으로 오는 2020년 열리는 ‘제12회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이하 대통령배 KeG)’ 유치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다. 시는 최근 e스포츠 경기장 유치 실패로 냉랭한 지역 내 게임 산업의 분위기를 대통령배 KeG 유치로 회복할 계획이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통령배 KeG 유치 신청서를 냈다. 대통령배 KeG는 문체부에서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주관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다. 시는 지난 2018년 송도컨벤시아에서 제10회 대통령배 KeG를 유치해 선수와 관람객 3천여명이 인천을 방문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시는 이번 대통령배 KeG 유치에 나서면서 인천만의 강점으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꼽고 있다.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경인고속도로, 공항철도, 공항 등 탄탄한 교통 인프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대회를 유치할 송도컨벤시아의 주변으로는 마이스(MICE) 복합 단지 등이 있어 선수와 관람객이 쇼핑·관광·숙박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인천이 국제기구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국제행사를 유치한 노하우가 있는 것도 강점이다. 지난 대회로 인정받은 홍보 및 환영 리셉션 등 행사 지원 능력은 다른 지역보다 강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번 대통령배 KeG 유치에 성공하면 지역 내 게임 산업 육성에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의 긍정적인 가치와 산업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홍보하고 시민의 대중문화로 게임이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통령배 KeG와 보드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연결해 게임 산업을 발전시킬 수도 있다.
앞서 시는 게임 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e스포츠 경기장을 정부로부터 유치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지역간 균형발전 논리에 막혀 외면당했다. 이 때문에 지역 내 게임 산업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배 KeG를 유치하면 분위기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
시는 궁극적으로 인천을 세계적인 e스포츠대회 개최지 육성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대통령배 KeG 유치를 기반으로 삼아 공항·항만 등 지리적 입지와 대규모 컨벤션 시설이 있는 도시의 장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배 KeG 유치를 토대로 이미 실패한 적이 있는 e스포츠 경기장 구축 등의 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길 바란다”며 “단순한 대회 유치에서 나아가 게임 산업 육성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펼쳐 인천을 e스포츠 대표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안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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