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公 ‘수원 종전부동산 개발’ 지지부진

사업 추진 2년여 지났지만 인기 높은 공동주택용지 외 서호·고색4 등 분양률 저조
공사 “해결 방안 찾을 것”

한국농어촌공사가 수원지역 종전부동산 개발에 나선 지 2년여가 지났으나 일부 사업지구의 분양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농어촌공사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003년 제정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지방으로 기관을 이전하면서 남은 수원 내 부지(종전부동산)의 활용을 위해 종전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는 수원시와 지난 2017년 4월 ‘공공기관 종전부동산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종전부동산 처분을 위해 184만㎡의 부지를 6개 지구(이목ㆍ서호ㆍ고색2ㆍ고색4ㆍ효행ㆍ망포)로 나누어 매각에 나섰다. 한국농어촌공사와 시는 6개 지구를 각 지역의 특색에 맞춰 수원 내 타운하우스, 상업업무시설, 주거문화체육공원 등으로 특화 개발하고자 했다.

이 중 수원시가 매각해 서수원 종합병원이 들어설 예정인 고색2지구(권선구 구운동~탑동~서둔동 일원ㆍ15만㎡)와 아파트 등 분양 인기가 높은 공동주택용지인 망포지구(영통구 망포동 일원ㆍ22만㎡)를 제외한 나머지 종전부동산에 대한 토지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서호지구(권선구 서둔동~팔달구 화서동ㆍ30만㎡)와 고색4지구(권선구 탑동 일원ㆍ15만㎡)의 분양률은 각각 18%, 67% 수준에 그치고 있다. 분양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서호지구는 주상복합용지(1만5천500여㎡)와 주차장용지(1천700여㎡)만 매각, 나머지 상업ㆍ준주거ㆍ연립주택ㆍ특별계획용지 등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고색4지구도 일부 상업ㆍ업무시설용지(2만5천200여㎡)와 도시지원시설용지(3만4천350여㎡), 주차장용지(2천430여㎡)를 제외한 판매시설용지와 상업ㆍ업무시설용지 등은 매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종전부동산 활용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문으로 개발사업을 하는 기관이 아닌 탓에 종전부동산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아직 도시개발사업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이목지구(장안구 이목동~천천동 일원ㆍ47만㎡)와 효행지구(권선구 오목천동 일원ㆍ46만㎡ㆍ화성시 제외) 역시 분양률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일부 분양률이 낮은 종전부동산이 있어 부동산 컨설턴트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저조한 분양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