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트렌드를 바꾼 배달 앱이 먹거리 영역을 넘어서며 몸집을 더욱 불리고 있다. 빠른 음식 배달 서비스 등을 앞세워 기존 대형마트와 전자상거래 업체가 독점하고 있던 온라인 쇼핑으로까지 발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초소량 즉시 배달 서비스’인 B마트를 열었다.
B마트는 지난해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였던 ‘배민마트’를 확대해 정식으로 선보인 것이다. 고객이 요청한 라면ㆍ빵ㆍ우유 등 각종 상품을 배달해준다.
배달의민족은 이를 위해 도심형 물류 창고 15곳을 마련해 3천여 종의 상품을 직접 매입하고 있다. 배달 앱이 단순한 음식 배달 서비스가 아닌 온라인 유통 채널로 변모한 셈이다.
기존 대형마트는 몇만 원 이상을 구매해야 집까지 상품을 배달해주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더라도 업체가 정한 시간이 돼야 배송이 이뤄졌다.
그러나 배달 앱은 최소 주문 금액을 5천 원으로 대폭 낮추고, 무엇보다 ‘즉시 배달’을 앞세우면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이달 1∼18일 B마트 상품 판매 집계에 따르면 냉장ㆍ냉동 반찬류가 가장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과자류와 음료류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즉석식품·가정간편식(HMR)이 4위에 올랐다. 5위는 과일·채소·고기 등 신선 식품이었다.
배달의민족은 추후 배달항목에 가정간편식 메뉴를 추가해 소비자가 편리하게 고를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배달 앱 2위 요기요 역시 지난 7월부터 앱 내에 ‘편의점’ 카테고리를 만들고 편의점에서 파는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현재 요기요의 편의점 배달 서비스 주문량은 지난달 7월보다 10배나 성장했다. 요기요는 이 같은 성장을 1인 가구 증가와 이에 맞춰 진행한 할인 행사 덕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요기요는 현재 CU 2천 곳을 비롯해 일부 GS25와 미니스톱 제품으로도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마트, 킴스클럽, 초록마을, 올가홀푸드, 나우픽, 프레시지 등 마트와 친환경 매장도 배달 가능 매장 목록에 올렸다.
요기요 관계자는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경우 주로 도시락ㆍ삼각김밥 같은 간편식품 주문이 많고 마트의 경우 친환경 상품을 찾는 이들의 반응이 좋다”라며 “조금만 주문하더라도 즉시 배달해주는 점이 매력”이라고 전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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