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사회일자리를 위한 교육체계 재편해야
[함께하는 인천] 사회일자리를 위한 교육체계 재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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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의 발전에도 절대적이다. 그 최종 종착역과도 같은 대학교육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대학교육이 중요하다 하여 모든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학교육은 전문역량이 필요한 분야와 인력을 토대로 설계되고 이루어져야 한다. 대졸자가 과잉되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양성한 전문 인력이 별 효용가치를 발하지 못하고 폐기처분되어 개인의 삶을 왜곡시킬 수 있다. 대학교육은 사회의 수요에 맞게 조절되어야 한다. 비싼 등록금을 내는데 취업은 안 되는 고비용저효율구조의 많은 한국의 대학은 병든 환자를 손 놓고 지켜보고 있는 교육환경이다. 더하여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교육 없이도 공유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로 교육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대학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시기이다.

어떤 일이든 대학교육을 받은 자가 더 잘해내리라는 생각은 편견일 수 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많은 일자리는 초중고의 보통교육을 이수한 신체건강하며 교양과 상식을 갖춘 자들로 충분하다. 사회의 다양한 일에 대학전공분야에 관계없이 능력을 발휘하며 직장생활을 잘 영위하는 많은 이들을 보면, 전공을 무기로 삼는 대학교육은 가치를 바랜다. 그런 점에서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성을 함양하고 지식을 제공하는 초중고의 공교육에 충실해야 하고, 학벌이라는 형식만을 추구하는 대학교육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단순한 입시 제도의 개선이 아니라 대학의 역할자체를 재정립해야할 문제이다. 한국사회의 온갖 부조리를 안고 있는 교육문제는 허상을 쫓게 하는 대입제도에서 비롯된다. 학벌사회의 병폐 탓에 대입에 목을 매지만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산업사회의 변화로 난관을 뚫고 성취해낸 대학입학이 제대로 된 공부는커녕 사회진출도 이뤄내지 못하는 허무한 결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현재의 대학은 백명으로 충분한데 천명을 양성하는 처음부터 부실이 예견되는 구조로, 많은 대학이 발버둥을 쳐도 전공에 맞는 일자리는커녕 사회의 부름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여 있다. 사회에 일자리가 적지 않지만 대졸자들에게 전공교육을 받은 전문가라는 탈을 씌워 선뜻 도전도 못하게 하고, 취업만을 위해 전전긍긍하다 한 우물을 파지 못해 생기는 어설픈 전공능력 탓에 대학교육의 효과도 크게 떨어지고 있어, 이대로라면 대학교육은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허무한 과정으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

국가경쟁력유지를 위한 인재양성은 필수적이지만 국민모두가 짊어져야할 일은 아니다. 누구나 다 웬만한 일처리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 보통교육정도로도 성실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고, 우리사회는 그렇게 발전해왔다.

한때 배워야 먹고살 수 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배운다고만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대학교육을 받았지만 사회가 필요로 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많아, 사회의 부름을 받으리라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대학교육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대학교육을 받아야 이룰 수 있는 일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이 후회하지 않을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부조리한 학벌사회를 타파할 엄중한 책무가 있다. 변화해가는 사회에 부응하는 인재양성구조를 시야에 넣고, 보통교육으로 충분한 직업, 2년제 대학교육으로 충분한 직업, 4년제 대학교육이 필요한 직업을 분석하여, 인구감소와 산업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교육체계를 재편해내고, 학벌이 아닌 능력이 평가받는 공정사회 구축을 기대한다.

모세종 인하대 일본언어문화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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