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로티>, 역사상 최초 클래식으로 음악 차트 올킬 신화를 만든 슈퍼스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첫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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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생전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라 불린 이다. 지난 2007년 췌장암에 무릎꿇기 전까지 올림픽과 FIFA 월드컵, 각종 자선 콘서트 등 굵직한 국제 행사에 초청돼 천부적인 미성에 왕성한 성량, 남성다운 선과 표현력을 선보이며 클래식 장벽을 낮춘 슈퍼스타로 평가받았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70여년 간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그가 세상에 남긴 흔적과 주변 인물들이 말하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아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파바로티>가 다음달 1일 개봉한다.

영화는 그의 어린 시절 고향인 이탈리아의 모데나를 조명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노동자 계급 집안의 무남독녀였던 그는 지난 1935년 10월12일 제빵사 아버지와 파출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를 따라 합창단을 다니던 그는 C장조의 고음을 잘 구사한다는 이유로 음악을 시작하게 돼 이윽고 조안 서덜랜드와 미렐라 프레니만큼이나 유명해지게 된다. 더욱이 프레니는 어린 시절 소꿉친구로 같은 유모의 젖을 먹고 자랐을 정도로 절친한 관계라 그가 회상하는 파바로티의 유년기도 스크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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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절친인 호세 카레라스와의 일화에도 눈이 간다. 파바로티는 카레라스가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중 그의 주위를 지키면서 응원했다. 이윽고 그가 병마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회복기에 접어들었을 무렵 함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떠났을 때 공교롭게도 플라시도 도밍고와 같은 호텔에서 묵게 되면서 세계 3대 테너를 결성하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함께 결승전을 관람했을 정도로 돈독한 사이를 유지했다.

아울러 그의 전처인 아두아와 어시스턴트에서 본처가 된 니콜레타 만토바니가 회상하는 파바로티의 모습도 담겨 ‘인간 파바로티’가 어떤 인물인지도 알 수 있다.

그의 업적 중 하나인 지난 1990년 콘서트의 녹음본은 빌보드 TOP 100 1위에 올랐으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음반으로 자리잡았다. 사망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12세 관람가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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