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 이견‘ FA 김강민, SK와 줄다리기 진통…계약 새해로 넘기나

▲ 김강민.SK 와이번스 제공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37)이 =칼바람이 몰아치는 ‘FA 한파’를 뚫고 원 소속팀 SK 와이번스와 협상 타결을 통해 원클럽맨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는 시즌 종료 후 외국인 거포 제이미 로맥과의 발빠른 재계약에 이어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헨리 소사, 앙헬 산체스의 대체 선수로 리카르도 핀토와 닉 킹엄을 영입하며 용병 3인방 구성을 모두 마쳤다.

이제 SK는 ‘유일한 집토끼’인 내부 FA 김강민과의 협상만 완료하면 2020시즌 선수단 구성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게 된다.

현재 SK와 김강민은 협상테이블을 꾸려 여러차례 접촉하고 있지만 서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SK 입단 후 한 팀에서만 20년 가까이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은 애초 이른 재계약 발표가 유력시 됐지만 금액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보이며 지난한 줄다리기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SK 프런트는 종무식을 갖고 1월 5일까지 휴가기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협상은 해를 넘겨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SK와 총액 56억원에 계약한 김강민은 올 시즌 종료 후 FA 재자격을 취득했다.

김강민은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422타수 114안타(타율 0.270), 8홈런, 50타점, 54득점, 출루율 0.324의 성적을 올리며 타격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특히,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륜에서 나오는 정확한 타구 예측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수비부담이 가장 큰 중견수 보직에서 안정된 외야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어느팀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혹을 바라보는 김강민은 선수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SK에서 태우기 위해 타팀 이적보다 팀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 역시 팀에서 가장 출중한 수비력을 보유한 데다 한국시리즈 4차례 우승을 합작한 그와 내년 시즌 함께 간다는 기본 방침은 정해둔 상태다.

따라서 SK와 김강민은 다소간의 시일이 걸리더라도 동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계약기간에서 합의를 이룬 양 측은 협상타결의 걸림돌인 금액 문제만 해결하면 일사천리로 재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단측에 기간 측면에서 양보한 만큼 금액적인 부분에서 구단의 배려를 기대하는 김강민과 달리 SK는 최근 달라진 FA시장 분위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기준선을 고수하고 있어 양 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구단과 김강민이 서로의 필요성 공감과 협상력을 발휘해 원클럽맨의 잔류라는 새해 선물을 팬들에게 안겨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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