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한 모자가 이웃들을 포근하게 덮는 따뜻한 세상을 꿈꿔요”…수원 팔부자 문구거리의 작은 천사 이환승 씨
“뜨개질한 모자가 이웃들을 포근하게 덮는 따뜻한 세상을 꿈꿔요”…수원 팔부자 문구거리의 작은 천사 이환승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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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를 바라고 한 뜨개질이 아니니 어려우신 분들이 잘 쓰고 다니시는 걸로 만족합니다.”

14일 수원 팔부자 문구거리 소재 무궁화문구에서 만난 이환승 씨(75)는 지난 30년 간 뜨개질 한 모자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 동기와 일화 등을 설명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안양 출신인 이 씨는 지난 30년 전 수원 팔달구 북수동에서 무궁화문구를 차리며 수원에 터를 잡았다. 30여년 전부터 인근 학교가 방학일때마다 소일거리로 뜨개질을 시작했다. 아내에게 겉뜨기와 안뜨기 등 간단한 요령을 배운 후 하루에 2~3개 씩 뜨개질 모자를 만들던 중 이웃의 권유로 인근 동사무소에 기증을 하게 됐다. 기증한 모자는 화성 용주사, 강원도 인제 백담사 등 각종 사찰과 포교당은 물론 도내 성당으로 퍼져 나가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수원 팔달문에서 노점상과 추위에 떠는 이웃들과 손님에게도 하나 둘 나눠준게 처음에는 매년 150~200개, 한창 많을 때는 500~600개로 현재에 이르러서는 1만 개가 넘는 모자를 이웃에게 나눠주게 됐다.

이 씨는 자신을 ‘남에게 주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남자가 뜨개질을 하냐는 비아냥과 핀잔이 일던 시절에도 계속해서 뜨개질을 하게 해 준 원동력이 바로 자신의 천성이었던 셈이다.

그는 “사람은 잘 웃고 즐거움을 느낄 줄 알아야 하며 이를 주위에도 전파해야 할 줄 알아야 하는데 나는 뜨개질 작품을 통해 이웃에게 전파하려 노력했다”라며 “요 몇년 사이에는 모자 이외에도 수세미와 장갑들도 만들어 이웃들에게 주고 있는데 그들이 웃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이어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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