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인천영락원’ 15년만에 빛 보나

비오스건설, 매입희망 밝혀
市 “인수땐 정상화 가능해”

인천시의 고질적인 현안인 ‘인천영락원 정상화’가 15년만에 해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영락원 시설 매입희망자가 법원에 매수 희망 서류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14일 시에 따르면 인천영락원은 1956년 재단법인 동진보육원에서 시작해 1975년 사회복지법인 인천영락원으로 이름을 바꾸는 등 인천의 대표적 사회복지시설이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법인이 부도가 난 후 2015년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법원은 2015년부터 2019년 8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시설 매각 공고를 냈지만 수익성 문제로 매각 시도는 모두 수포로 돌아가 현재 시설은 사실상 ‘방치’ 상태다.

그러나 최근 인천영락원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비오스건설은 시설을 매입하고 싶다는 서류를 인천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인천지법은 비오스건설의 1차 매입희망서류를 승인했으며, 비오스건설은 지난 10일 2차 매수희망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인천영락원은 영락양로원과 영락전문요양센터 등이 있는 1부지(약 1만㎡)와 영락전문요양원, 영락요양의집, 그 밖에 사유지 등이 있는 2부지(약 1만2천㎡)로 나뉜다.

비오스건설은 1·2부지를 모두 매입해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재 운영 중인 시설은 입소자 보호를 위해 시설을 존치한다.

이와 함께 시는 당초 ‘사회복지법인 인천영락원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에서 검토한 2부지의 용도변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송도지구단위계획에 의해 제1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가 정해진 1부지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2부지는 현재 제2종일반주거지역이다. 앞서 시는 이를 준주거지역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했다.

시는 곧 법원과 비오스건설 간 매매 계약 등이 이뤄지고, 이후 최대 4월까지는 사회복지법인 설립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오는 6월까지 도시경관 및 건축 관련 심의 등의 행정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수익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용도 변경까지도 고민했지만 최근 매입희망자가 나타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매입희망자의 인수가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인천영락원 법인 정상화를 통한 노인복지시설을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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