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선 체육회장 시대 아듀…16일부터 민선 시대 ‘활짝’

69년 관치시대 15일 막내려…자립 향한 과제 산적

경기도체육회장을 비롯한 시.군체육회장 선거가 15일 종료돼 16일부터 민선 체육회장 시대가 도래한다. 사진은 민선 경기도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신대철, 2번 이태영, 3번 이원성 후보의 선거 홍보물.
경기도체육회장을 비롯한 시.군체육회장 선거가 15일 종료돼 16일부터 민선 체육회장 시대가 도래한다. 사진은 민선 경기도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신대철, 2번 이태영, 3번 이원성 후보의 선거 홍보물.

대한민국 체육의 중심으로 우뚝 선 경기도 체육이 15일 69년 ‘관선 체육회장 시대’의 막을 내리고 16일부터 역사적인 민선 체육회장 시대의 새 장을 연다.

지난 1950년 6월 10일 설립된 경기도체육회는 출범 당시부터 1981년 7월 1일 인천광역시체육회와의 분리와 2015년 12월 29일 경기도생활체육회와의 통합 체육회 출범 등을 거치는 동안 69년 7개월간 도지사가 당연직 체육회장을 맡아왔다. 시ㆍ군체육회 역시 시장ㆍ군수가 체육회장을 겸하며 지방체육 발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15일 국회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 금지 내용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1년 뒤인 이달 16일부터 발효되게 됐다.

이에 경기도를 비롯한 17개 시ㆍ도 체육회와 전국 228개 시ㆍ군ㆍ구 체육회는 선거에 의해 선출된 민간인 회장이 16일부터 직무를 시작한다.

발효된 국민체육진흥법 43조 2항은 체육회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 및 정치에 이용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신설된 조항이다.

우려 속에 시행된 민선 체육회장 선거는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회장을 배출한 파주시체육회를 비롯 구리시가 단독 후보의 입후보에 따라 무투표로 회장을 배출했고, 이어 여주시와 성남시체육회 등이 경선을 통해 민선 회장을 배출했고 오산시체육회도 단독 후보 출마로 조기에 회장을 확정했다.

이들 시ㆍ군 외에 31개 시ㆍ군체육회 중 법정 기한을 지키지 못한 안성시,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 광명시체육회를 제외한 경기도체육회와 19개 시ㆍ군 체육회가 법정 마감시한인 15일 동시 선거를 치른다.

경기도를 포함해 수원시, 고양시, 부천시 등 8개 시ㆍ군이 복수후보의 출마로 경선하며, 남양주시 등 11개 시ㆍ군은 단독후보 출마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상태다.

따라서 회장 선거를 치르지 못한 5개 시는 회장 공석에 따른 직무대행 체제로 민선 회장 선거 때까지 운영되고, 경기도체육회와 26개 시ㆍ군은 16일부터 민선 체육회장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역사적인 민선 체육회장 시대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도와 시ㆍ군 체육회는 많은 과제를 안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

이는 지방 체육회의 재정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민선 회장의 선출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간섭이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과 선출 체육회장의 정치 성향이나 소위 코드가 맞지 않을 경우 집행부는 물론 의회까지 여러 이유를 내세운 제지와 예산지원 축소 등이 뒤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첫 민선 회장 체제의 체육회가 정치로부터 자유롭게 연착륙하기 까지는 15일로 막을 내리는 관선 체육회장 제도의 뒷 그림자가 유난히 길게 남아있을 전망이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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