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작심삼일도 좋다
[지지대] 작심삼일도 좋다
  • 김규태 경제부장 kkt@kyeonggi.com
  • 입력   2020. 01. 15   오후 8 : 37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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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결심을 한다. “올해는 꼭!”이라는 단서 조항을 달고 의미 심장하게 각자 세운 계획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다짐을 말이다. 그 결심은 건강과 운동이 될 수도, 독서가 될 수도, 회사에서의 승진 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각자의 기호와 특성에 맞게 말이다. 특히 30~50대 남성 직장인들의 상당수는 절주와 금연에 본인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다. 그렇지만 그 대상자의 또 상당수는 새해와 함께 3일을 넘기지 못하며,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백기를 들고 마는 것이 세상의 이치처럼 느끼고, 또 한해를 후회 속에 술과 담배에 의지한 채 살아간다. 현실의 무게를 짊어지고서 말이다. 우리는 이를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고 쓰고, ‘의지박약’이라고 자책한다. 그리고 또다른 새해를 기약한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 ‘흰 쥐띠’ 해가 밝은 지도 보름이 지났다. 필부필녀(匹夫匹婦)들의 새해 계획과 다짐도 이 작심삼일의 잣대에 비춘다면 상당수는 벌써 몇차례 쓰고, 포기하고를 반복했을 시간이다. 그래도 제2, 제3의 작심삼일 계획이라도 반복하며 자신을 다잡을 수 있다는 것은 새해가 주는 선물이며, 희망 찬 한해를 설계하는 우리 필부필녀들의 특권일 것이다. “할 수 있다”는 희망에 대한 도전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자신을 성장 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 경제에는 이 ‘작심삼일’이 보이지 않는다. 경제를 이끌어 갈 정부의 핵심코어는 그동안 유지했던 마이웨이 경제관만을 고집하고 있다. 서민들에게 희망찬 새해 계획을 제시하지도, 실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주지 않고 있다. 다가온 총선 승리와 검찰 개혁을 위시한 피의 복수, 아직도 미련이 남은 남북 관계 개선 등에만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뿐... 무엇을 해보겠다는 다짐이 동반된 계획이 없다. 다소 무모하더라도 이 계획을 받아 들이고 움직일 실물경제의 주체가 움직이고 다시 손보고 재도전하는, 의미 있는 작심삼일이라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심삼일이 빠르게 무엇인가를 포기한다는 부정적 의미가 아닌, 포기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규태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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