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서지역의 경관 개선을 위한 ‘도서지역 경관형성사업’이 담당자의 전문성 부족과 수준 낮은 설계 디자인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 시와 중구, 옹진군 등에 따르면 시와 중구는 ‘도서지역 경관형성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 1월부터 덕교동 128의48 일대에 경관조망 공간 및 진입로 조성과 야간경관조명 등을 설치하는 ‘용유도 해안풍경 조망공간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시와 구는 당초 2019년 12월까지 사업을 모두 마무리하려 했지만, 현재는 2020년 3월까지 사업 기간을 연장했다. 시는 사업 기간이 길어진 원인으로 사업주체인 구의 전문성 부족과 수준 낮은 설계 디자인 등을 꼽았다.
구는 2019년 1~9월 잦은 인사와 업무 변경 등으로 사업 담당자를 무려 4번이나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당연히 사업 담당자의 업무 경험 및 전문성 부족 현상을 낳았다.
또 구는 사업의 설계와 디자인을 위해 시비 5억원을 포함한 10억원의 사업비 중 2천만원으로 수의계약을 했다. 관광 명소화 등 사업 취지에 맞는 경관 형성을 위해 창의적인 설계 디자인이 필요한 데도, 공모가 아닌 행정적 편의를 위한 수의계약(2천만원 이하)을 한 것이다.
이 때문에 구가 내놓은 설계 디자인은 사업 취지를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시의 경관위원회에서 2차례나 퇴짜를 맞았다.
앞서 2018년 시와 옹진군이 추진한 ‘자월도 자월항 경관개선사업’도 수준 낮은 설계 디자인으로 사업 기간이 대폭 늘어났다. 시비 7억5천만원 등 모두 15억원이 들어간 이 사업은 시의 경관위원회에서 나온 조건부 결정에 따라 사업 내용 전체를 전문가 자문으로 재정립하면서 사업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배가 늘어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20년에도 중구, 강화군, 옹진군과 함께 ‘섬 마을 지붕색채 경관특화사업’ 등을 추진한다”며 “앞서 다른 도서지역 경관형성사업과 같은 문제를 겪지 않도록 원인을 분석하고, 군·구 담당자와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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