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남동구·시흥시, 소래습지생태공원 개발사업 습지보호구역, 보행축 등 놓고 동상이몽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주변 활성화 사업을 놓고 관계기관들이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인천대공원~장수·운연천~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시흥갯골생태공원~관곡지~물왕저수지 20㎞ 구간의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단기사업으로 2021년까지 습지복원사업과 장수천변 꽃길 조성, 장수·운연천 정비 등을 추진한다. 2022년까지 장기과제로 소래습지생태공원 주변 환경정비 등도 진행한다.

그러나 개발방향 등 관계기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는 환경친화적 생태공원 조성을 통한 소래습지생태공원의 명소화를 목표로 하는 반면, 남동구는 생태공원 주변 개발을 통한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입장이다. 또 시민단체는 습지보호구역 지정 등 자연환경 보전을 통한 활성화를 주장하고 있고, 시흥시는 이 사업에 참여 자체에 부정적이다.

세부적으로는 자전거 도로 개설을 두고도 시와 구, 시민단체의 입장이 엇갈린다. 시는 옛 소래길 또는 하천변 순환코스를 이용하고, 주변 개발제한구역(GB) 개발 시 새로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구는 소래습지생태공원 외곽에 새로 만들지 말고, 우선 소래습지생태공원 내 자전거도로를 확장할 것을 시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시민단체는 ‘생태계 파괴가 뻔하다’며 아예 반대하고 있다.

또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두고도 마찰을 빚고 있다. 시와 시민단체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필요하다고 하는 반면, 구는 관광활성화를 하는데 지장이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시흥시는 시흥지역도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필요하다면서도 인천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라며 발을 빼고 있다.

부인교~서해안로 간 보행축을 연결하는 계획에 대해서도 시는 자전거도로와 보도를 이용해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시흥시는 필요성이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시는 구와 시흥시를 포함한 태스크포스(TF)를 비롯해 시민단체까지 지속적으로 만나 개발방향을 잡는데 합의점을 찾을 계획이다. 시는 또 남동구의 소래습지생태공원 주변의 환경개선을 위한 개발 방안을 찾는 것을 우선 장기과제로 전환했다.

시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사업 방향을 찾고 있다”면서 “앞으로 현안회의 등을 통해 관계기관의 의견을 모으는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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