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보기 힘들어졌지만 1990년대 초반생들까지는 동네에서 주기적으로 서커스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불 고리를 뛰어넘는 사람, 영화 <왕의 남자>에 나오는 이준기 마냥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선보이는 곡예가, 그리고 이어지는 마술쇼 등등 기상천외한 퍼포먼스가 연달아 이어지는 게 서커스의 매력이다. 일본 소설 <공중 그네>(오쿠다 히데오 作)에서도 서커스 단원의 일상이 일부 수록돼 우리에게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안산 대부도에서 서커스의 명맥을 이어오는 동춘서커스는 <동춘서커스-안산> 올해도 오는 11월까지 정기공연을 열며 도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동춘서커스는 국내 최초의 서커스단으로 지난 1925년 동춘 박동수 선생이 창립해 지난 1960~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리며 국내 서커스계 역사의 중심에 있다. 그 명맥을 아직까지 이어오며 지난 2011년부터는 안산 대부도에서 정기 공연을 열고 있다.
정기 공연은 매주 월요일 정기휴연일을 제외하면 매일 열고 있으며 평일에는 오후 2시에 한 차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30분에 약 1시간 반동안 진행한다. 공연 레퍼토리는 한 팔만으로 일자봉에서 다양한 곡예를 선보이는 ‘1인봉’부터 실크줄 하나에만 의지한 채 공중에서 곡예를 선보이는 ‘공중실크’, 링을 넘나드는 곡예 ‘링체조’, 의자가 연결된 모자를 쓰고 한 명은 밑에서 버티고, 한 명은 모자 위에서 곡예하는 ‘머리 위 의자’, 공연자들이 서로의 어깨를 밟고 올라 서 모자 묘기를 선보이는 ‘모자 저글링’ 등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외에도 숙련된 곡예가들이 선보이는 발레 공연과 피에로의 마술쇼 등도 준비돼 보고 즐길 거리를 더했다는 평이다.
더욱이 이번 설 연휴에는 오는 24일 세 차례 공연을 시작으로 25일과 26일 연달아 네 차례 공연 후 27일에는 세 차례 공연을 예고하는 등 공연 횟수도 늘리기로 해 관객 맞이 준비를 마쳤다.
서커스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공연 횟수를 늘리는 등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라며 “올 한해도 도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추억을 안겨다드리는 동춘서커스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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