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남시 땅값 상승률 6.9%… 전국에서 가장 높아, 과천ㆍ용인도 평균 상회

지난해 하남시 땅값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천과 용인 등도 3기 신도시 개발과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등의 영향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 과열 양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가가 3.92% 상승한 가운데 하남시는 6.90%의 지가 상승률을 보였다. 하남시는 3기 신도시 건설과 감일지구 조성, 지하철 3ㆍ5호선 연장 등 각종 개발 호재에 힘입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어 과천시(6.32%)와 용인시 처인구(6.20%) 역시 6%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과천시는 3기 신도시 개발의 영향을, 용인시 처인구는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해 전국 지가 상승률인 3.92%은 지난 2018년(4.58%) 대비 0.66%p 내린 것이다. 수도권은 5.14%에서 4.74%로, 지방은 3.65%에서 2.51%로 상승폭이 줄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토지 시장도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5.29%), 세종(4.95%), 광주(4.77%), 대구(4.55%) 순으로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5.29%), 경기(4.29%), 인천(4.03%) 순으로 땅값이 올랐다. 지방에선 세종을 포함해 광주, 대구, 대전(4.25%) 등 4개 시ㆍ도가 전국 평균보다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시·도 중에서 제주도가 유일하게 1.77% 하락하면서 2008년 -0.02%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조선업 등 지방 주력산업이 쇠퇴한 경남 창원 성산구(-1.99%)ㆍ의창구(-1.90%), 울산 동구(-1.85%) 등 역시 땅값이 하락했다.

작년 전국 땅값은 용도지역별로 주거(4.42%), 상업(4.32%), 녹지(3.35%), 계획관리(3.34%), 농림(2.94%), 생산관리(2.44%), 공업(2.24%)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4.44%), 주거용(4.05%), 답(3.31%), 전(3.26%), 공장용지(2.33%) 등 순이다.

이와 함께 작년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290만 2천 필지(1천869.6㎢, 서울 면적의 약 3.1배)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연간 토지거래량(318만 6천 필지) 대비 8.9% 줄어든 것이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의 작년 거래량은 102만 4천 필지로 전년(108만 9천 필지) 대비 6.0% 감소했다. 김태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