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사계절 썰매장 시설이 노후화하고 이용객이 감소하는 만큼, 시설을 전면 철거하고 관모산과 연계한 ‘인천 정원’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인천대공원에 유아용·청소년·봅슬레이 슬로프를 비롯해 유아용·청소년 수영장 등 사계절 썰매장을 설치해 인천시설공단을 통해 위탁운영하고 있다. 동절기엔 눈썰매장으로, 하절기엔 물썰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일부시설은 노후화가 심각한데다, 해마다 이용객도 감소하고 있다. 겨울철 썰매장보다 여름철 물썰매장 이용객이 더 많다.
인천연구원이 인천대공원 이용자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시민의 56.3%가 산책 또는 휴식을 목적으로 인천대공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레포츠 활동과 조깅 및 운동 목적도 있다.
또 시민들은 사계절 썰매장 대신 그늘시설, 휴게시설, 산림레포츠, 물놀이장, 산림욕장, 자연체험장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인천대공원 관계자들은 허브원이나 산림레포츠시설, 산림욕장, 자연체험장 등의 요구가 높았다.
인천연구원은 이 사계절 썰매장을 철거하고, 관모산을 중심으로 한 힐링과 어울큰마당과 연계한 레저공간의 특성을 반영한 가칭 ‘인천 정원’으로 공간을 재생할 것을 제안했다. 어울정원과 관모산 등 주변 공간과 통합해 설계를 하는 방식이다.
‘인천 정원’은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정원으로 산책 및 휴식 공간을 만들고, 자연을 체험하면서 휴양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들어간다. 또 계절 편향성이 없는 사계절 이용이 가능토록 하고, 관모산의 경사진 지형에 계산식의 월가든과 화훼정권이 담긴다.
앞서 연구원은 곤지암 화담숲과 영국과 미국의 정원, 강화 등의 산림레포츠시설 등 국내·외 사례를 분석했다.
다만 연구원은 겨울철 이벤트로 어울큰마당에서 눈썰매장과 눈놀이장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여름철에는 물놀이 공간을 임시로 만들어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사회 트랜드와 공원에 대한 시민의 욕구, 인천지하철2호선 인천대공원역 등을 고려해 인천대공원의 운영 및 관리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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