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 중 세어도 해역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3~8월 세어도 해역, 영종대교 해역, 인천신항 해역 등 내해 3곳과 덕적도 해역, 자월도 해역 등 외해 2곳을 대상으로 ‘인천연안 미세플라스틱 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는 지방정부 최초의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 조사다.
조사 결과, 세어도 해역 8.19±0.28개/㎥, 영종대교 해역 7.59±0.46개/㎥, 인천신항 해역 6.74±0.41개/㎥, 자월도 해역 4.93±0.37개/㎥, 덕적도 해역 4.75±0.35개/㎥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강 담수의 영향이 가까운 지점으로부터 멀어질수록 풍부도가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나온 시점 및 지점은 10개/㎥를 기록한 강우 직후 8월의 세어도 해역이다. 다른 지점에서도 여름철 집중 강우 직후 미세플라스틱의 출현이 급증(22~39%)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반대로 가장 적게 나온 시점 및 지점은 3.7개/㎥가 나온 3월의 자월도 해역이다.
각 지점에서 표층과 수심 2m, 4m를 동시에 채취·분석한 결과에서는 표층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출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왔다. 이는 표층의 플라스틱이 풍화 작용, 파도에 의한 마모, 자외선 방사 등으로 쪼개지면서 입자 수가 늘어난 것과 비중이 가벼운 플라스틱이 떠오른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정성 분석 결과에서 나타난 입자의 형태는 매우 다양했다. 검출 성분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스터(Polyester), 폴리우레탄(PU),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폴리스타이렌(PS) 순이다.
한강 담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세어도·영종대교 해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단열재 등으로 쓰이는 폴리스타이렌과 섬유 소재인 폴리에스터 성분이 많이 나왔다.
연구원은 인천연안의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민의 자발적인 노력과 바다로 들어가는 쓰레기 수거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권문주 연구원장은 “관련 수질 기준이 확립되지 않아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중·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2020년에도 인천연안의 미세플라스틱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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