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80만 환자 발생하는 경기도, 의료 인력ㆍ기관 수는 ‘전국 하위 수준’…시ㆍ군 간 의료불균형도 심각

월평균 380만 환자가 발생하는 경기도의 의료자원이 전국 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31개 시ㆍ군 간 의료인력 수가 최대 5배 이상 격차도 확인, 도내 의료자원 보충과 의료 불균형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본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자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경기도의 인구 1만 명당 의사 수는 18.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35.4명)에 크게 뒤지고 전국 평균(20.4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간호사 수는 17개 광역시ㆍ도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경기도의 인구 1만 명당 간호사 수는 30.8명으로 1위 광주광역시(61.7명)와 2위 서울(55.5명)의 절반 수준이며 전국 평균(40.7명)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보다 간호사 수가 적은 지자체는 충북(30.3명)과 충남(28.2명), 세종(6.8명)이었다. 환자 입원 치료 시 필요한 병상 수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의 인구 1천 명당 병상 수는 10개로 전국 평균(14.6개)의 68%에 불과했다.

도내 31개 시ㆍ군 간 의료 불균형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일선 지자체 중 의료 인력이 가장 많은 곳은 성남으로 무려 인구 1만 명당 42.6명의 의사와 57.4명의 간호사가 집중돼 있다. 구리에도 의사 37.4명과 46.6명의 간호사가 몰려 있었다. 반면 의왕ㆍ광주ㆍ하남은 각각 8명ㆍ8.3명ㆍ9.8명으로 인구 1만 명당 의사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특히 광주ㆍ하남은 병상 수도 부족했다. 광주의 병상 수는 인구 1천 명당 5.69개였고, 하남은 4.63개로 구리(13.2개)의 34% 수준이었다.

이 같은 의료자원 부족 및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현상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홍윤철 서울대병원 교수는 “최근 몇 년간 도내 병원 수가 늘었지만, 의사는 그만큼 충족되지 않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원인 파악과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경기도의 의료 소외 및 불균형 현상은 반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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