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커뮤니티] "우리 아버지도 택배기사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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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택배 갑질' 사건이 논란이 되자 한 네티즌이 "우리 아버지도 택배 기사"라며 그들의 노고를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글쓴이는 1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저희 아버지는 31년차 택배 배달하십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버님은 29살부터 31년간 우체국 택배 하시고, 정년퇴직 4개월 남으신 우체국 공무원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는 "아버님 환갑 넘으셔서 손주 과자라도 사줘야한다고 무거운짐 짊어지며 택배 배달하십니다. 제발..고생한다고 따뜻한 말 한마디 바라지도 않습니다"라며 "그냥..택배 착불비는 떼먹지 마시고...반말하고...늦는다고 클레임 걸지만 말아주세요. 넘쳐나는 물량에 점심시간 끼니도 제대로 못드시는날도 많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최대한 열심히 하시는데, 퇴근하고 오셔서 고객들의 클레임에 너무 힘들다고 하실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말은 '지금까지 평생을 고생했으니 지금 당장 퇴직하셔도 돼요. 제가 용돈 드릴게요'라고 위로해 드리는 말밖에 없습니다. 우체국 외에 택배 종사 하시는 분들에게 그냥 고생한다 말 한마디 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택배기사라는 직업이 누군가에겐 하찮은 직업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 택배기사라는 직업이 없어진다면, 우리 생활이 어떻게 변할지 생각해 보세요"라며 "항상 배송 기사분들은 최대한 빠르게 배송하시려고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전날 논란이 된 '택배 갑질'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것으로, 해당 사건은 지난해 한 고객이 택배 기사에게 착불비 3천원을 일부러 늦게 주고, 친절하지 않다며 지속적으로 컴플레인을 걸었다는 내용이다. 당시 택배 기사의 딸이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했고, 직접 찾아가 사과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잦아들고 약 3개월여가 흐른 지난 10일, 인터넷에는 당시 억울함을 호소했던 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는 내용의 메신저 대화가 공개됐다.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네티즌들은 '택배 갑질' 사건을 재소환하며 다시금 공론화에 불을 지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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