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다. 일회용 마스크는 미세먼지와 독감 때문에도 자주 쓰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생존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예상치 못한 수요 급증에 마스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정부가 나서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를 금지하는 고시안까지 냈다.
일회용 마스크 사용이 크게 늘면서 배출량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사용이 권장되는 KF80 이상 일회용 마스크의 주성분은 부직포다. 얼굴 모양에 따라 마스크 모양을 조정하는 부속품과 포장재 등에 철사와 플라스틱, 폴리염화비닐(PVC) 등이 쓰인다. 버려진 마스크는 소각되는 과정에서 일산화탄소ㆍ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방출된다. 땅에 묻는다고 해도 자연분해되기까지는 수백년이 걸린다.
환경부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마스크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부직포, 면 등 재질과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마스크를 일반 쓰레기로 취급해 종량제 봉투에 버린 뒤 소각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마스크에 달린 철사, 플라스틱 연결고리 등은 재활용 쓰레기에 버리는 게 맞지만 일일이 분리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가격리자나 확진자가 사용한 마스크는 폐기처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환경부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병원 등 의료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폐기물은 발생시 배출장소에서 즉시 소독을 거친다. 이후 이중 밀폐한 전용용기에 담아 당일 전문 처리업체로 배송, 소각한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자가격리자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키트 형태의 전용봉투 및 소독약품을 활용해 처리해야 한다. 밀폐한 상태로 보관했다가 배출은 보건소 담당자에게 연락해 수거 및 처리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한 마스크가 여기저기 함부로 버려지고 있다. 사용후 집안에 버리는 것을 꺼려해 건물 쓰레기통이나 화장실 휴지통에 버리기도 하고, 길거리나 골목, 화단 아무데나 던져 놓기도 한다. 무분별하게 내버린 마스크는 환경오염을 넘어 감염위험도 있다. 코로나19의 주요 감염 경로가 비말인만큼 마스크를 통해서도 전염이 가능하다. 마스크를 ‘의료 폐기물’로 봐야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처리에 신중해야 한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광주의 한 보건소에서 의심환자를 이송한 구급대원이 착용했던 방역복 등을 구내 쓰레기장에 무단 폐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마스크는 착용도 중요하지만 처리도 잘 해야 한다. 앞으로도 마스크 사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만큼, 일회용을 대체하면서 방역에 도움되는 친환경 마스크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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