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 통합신당 ‘미래통합당’ 17일 출범 예정 속
평택을·고양갑 등 선거구 경계따라 각 당에 유·불리
선거서 군소 정당 소속 원내주자 34명 돌풍도 촉각
문재인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을 좌우할 ‘4·15 총선’이 61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로 향하고 있다. 제21대 총선은 오는 2022년 3월 실시되는 제20대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만큼 여야 모두 총력전을 다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문재인 정부가 흔들림 없이 국정을 운영해나갈 수 있지만, 보수통합신당이 승리해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될 경우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각종 과제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야가 ‘경기도 대전(大戰)’을 앞두고 칼날을 가는 가운데 남은 60여 일 동안 보수통합 결과와 코로나19 사태, 도내 선거구 획정, 군소정당 주자들의 선전 등이 총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출범할 예정인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의 최대 관전포인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등 원내 3당이 합당한 신당에 중도·보수 성향 단체들이 참여한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 구도를 ‘진보 대 보수’ 대결로 만들 전망이다. 이를 통해 ‘야당 심판론’을 앞세운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미래통합당이 정면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공천’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남은 상태다.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현재 한국당 공관위 9명에서 13명으로 늘려 포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각 정당별, 단체별 나눠먹기가 될 경우 여론의 지탄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살얼음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구 획정 결과 역시 경기도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세종, 춘천, 순천이 분구되는 대신 인구가 적은 군포갑·을이 통폐합 대상지로 거론돼 왔다. 또 안산 상록갑·을, 안산 단원갑·을 등 4개 선거구는 3개 선거구, 서울 강남갑·을·병 등 3개 선거구는 2개 선거구로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결국 선거구 획정의 기준이 되는 인구 상·하한선 등이 논의의 최대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 앞서 여야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는 전북 김제·부안의 인구(13만 9천470명)를 하한선으로 잡고, 그 2배인 27만 8천940명을 상한선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이런 4+1 논의 결과에 반발, 동두천·연천(14만 541명)을 하한선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기도의 경우 어느 쪽 입장이 관철되든 ▲평택을 ▲고양갑 ▲고양병 ▲용인병 ▲화성을이 상한선을 넘고, ▲광명갑 ▲군포갑 ▲군포을이 하한선에 못 미친다. 해당 지역의 경우 선거구 경계가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각 당의 유·불리가 뒤바뀔 수 있다.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코로 19 사태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특히 여당인 민주당에는 총선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와 함께 국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문재인 정부 심판론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소 정당 주자들이 얼마나 돌풍을 일으키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원내 의석을 가진 군소 정당 소속 예비후보는 이날 현재 바른미래당·정의당·우리공화당·민중당 포함 총 34명에 달한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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