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째 선거구 찔러보기 지적 속… 미래통합당, 남동갑 유정복 전략공천

“중견급답지 않게 혼란 가중”
안상수 의원 계양갑 출마 선언

미래통합당이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인천 남동갑에 전략공천(우선추천)했다.

그동안 3~4곳의 출마를 저울질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미추홀갑 지역의 출마선언까지 한 유 전 시장의 총선 행보가 혼란만 불러 왔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은 19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인천 남동갑·미추홀갑 등 2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하고, 유 전 시장을 남동갑에 우선추천한다고 밝혔다.

유 전 시장은 그동안 남동갑,연수갑, 중·동·강화·옹진 등 3~4곳을 저울질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미추홀갑 출마 기자회견까지 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장관과 인천시장 등을 두루 지낸 유 전 시장이 중견급 답지 못하게 지역 총선판에 혼란만 불러 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남동갑에는 유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같은 당 박종효씨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박 예비후보는 사실상 출마를 포기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앞서 유 전 시장은 수개월간 자신이 출마할 선거구를 저울질해 왔다. 당초 남동갑 출마가 유력했지만, 이후 연수갑에 자리 잡으려다 실패했다. 이어 유 전 시장은 3선 홍일표 의원의 지역구이자 신보라 의원(비례)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미추홀갑에 공천을 신청하는 등 인천 선거판에 혼선만 빚어왔다.

남동갑은 박남춘 인천시장이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 19·20대 총선에서 승리한 곳이다. 박 시장의 당선으로 열린 보궐선거에서는 맹 의원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유 전 시장이 승리해 지방선거의 패배를 설욕할지, 또는 패배해 정치적 은퇴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안상수 의원(중·동·강화·옹진)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양갑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인천에서 보수정당이 가장 당선되기 어렵다는 계양구는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어머니 품 같은 곳”이라며 “이곳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다지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중·동·강화·옹진은 배준영 예비후보의 공천이 유력해지고 있다. 배 예비후보는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 의원에게 1.3% 차이로 패했다.

이 밖에 통합당은 서갑·남동을·부평을 등을 경선지역으로 정했다. 이 중 박빙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서갑에선 이학재 의원과 강범석 전 서구청장이 경선을 벌인다.

한편, 홍 의원은 통합당에서 처음으로 컷오프에 올랐다. 홍 의원은 “이번 컷오프는 출마를 버리고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뜻에서 공천심사위원회와 사전 협의를 통해 수용한 것”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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